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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입력 2014-06-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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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사진설명-삼성그룹이 에버랜드 상장을 발표함에따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삼성그룹의 다음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앞에서 휘날리는 삼성그룹 깃발. IS포토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상장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삼성그룹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한 순환출자 구조가 지배력을 유지했지만 향후에는 통합지주회사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해 주요 계열사를 간접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합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관건은 역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이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하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 지분 3.38%를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해도 4% 가량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 회장 일가가 삼성전자 지분을 높이는 방안으로 삼성전자를 사업자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후 통합 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과 삼성전자 지분 4.06%를 보유한 삼성물산과 에버랜드를 합병하는 두 가지 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시나리오 1 : 삼성전자 분할 후 통합지주 회사 설립

첫번째 안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격인 삼성전자홀딩스(가칭)와 사업부문인 삼성전자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이다. 삼성전자를 분할하면 종전 주주들은 이 두 개 회사에 똑같은 비율로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지분율 변화가 없다. 하지만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인 삼성전자홀딩스의 지분만 있으면 된다. 때문에 자신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현물출자 형식으로 내다파는 대신, 그 만큼의 홀딩스 지분을 공개매수 함으로써 홀딩스의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단순하게 대입해보면 현재 0.5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 부회장 개인의 경우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 홀딩스 주식을 1.14%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고도 분할과 주식교환만으로 지배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에버랜드 등을 분할해 각각의 지주회사를 만든 뒤 이를 합쳐 통합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면 현재 에버랜드에 국한된 총수일가의 지배력을 그룹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SK그룹의 경우 2007년 SK㈜를 지주회사와 에너지사업부문 회사로 분할,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해 15.66%였던 지배주주 지분율을 29.55%로 끌어올렸다.

▶시나리오 2 : 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 합병…삼성전자 직접 지배

두번째 안은 좀더 단순한 방식으로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한 후, 삼성전자 지분 4.06%를 가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이 회장 일가가 굳이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할 필요 없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는 방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해 각각 전자 계열사와 금융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지배주주 일가가 절대적 지분을 확보한 삼성에버랜드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경우 지배주주는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현재 삼성전자 지분의 직접적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두번째 안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지분 7.2%를 보유한 삼성생명은 에버랜드가 확보한 삼성생명 지분과 삼성전자 지분과의 맞교환을 통해 전자 지분을 에버랜드로 몰아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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