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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 느는데 "상담센터 줄여라"…도박 치료 '엇박자'

입력 2020-10-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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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상담받을 곳이 줄어들 거란 겁니다. 코로나19로 합법적인 사행 산업이 위축되면서, 그 수익금의 일부로 운영되던 상담센터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들의 도박 중독이 늘고, 또 한쪽에선 코로나19로 상담받을 곳이 줄고. 이렇게 코로나19 탓만 하다가는 답이 안 나올 것 같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도박문제관리센터입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도박 중독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곳인데, 2년 전 불법 도박에 손을 대 5억 원을 쓴 오모 씨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모 씨 : 일단 제가 안에 있는 걸 쏟아낼 수 있고 (상담사가) 얘기 다 들어주시고 가는 것 자체가 저한테 도박에 대한 다짐을 하게 해주는 게…]

열아홉 살 박모 군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온라인 불법도박을 시작했습니다.

[박모 군 : 아르바이트 많이 하면 그만큼 다 때려 부었거든요. 한 달에 150만~200만원 정도, 집에 있을 때 혼자 할 거 없을 때 그때가 가장 유혹이 커요.]

2년 전부터 도박문제관리센터를 다녔고, 1년 넘게 불법도박에 손을 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상담센터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가 전국 14곳 도박문제관리센터를 5곳으로 줄이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지난 8월 보낸 겁니다.

예산 문제 때문입니다.

센터의 운영비는 강원랜드와 마사회 등에서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합법적 사행산업을 공식화하면서 대신 매출액의 0.35%를 '중독예방치유부담금'으로 사용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강원랜드와 경마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 200억가량 걷었던 '중독예방치유부담금'도 절반으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전수미/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장 : 중독은 당뇨병과 고혈압처럼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죠. 주말 상담은 한 달 대기 일수가 필요한데요. 이 센터가 없어진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과연 어디로 가겠습니까.]

지난 5년간 중독자 수가 늘어 센터가 필요하지만 반대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 :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무대로 하는 불법도박은 오히려 성행하고 있거든요. 행정이 현장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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