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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혼다·BMW, 트럼프 위협에도 "멕시코 생산체제 유지"

입력 2017-01-10 15:49

도요타 "美에 5년간 100억 달러 투자… 멕시코 공장은 짓겠다"
혼다 "멕시코 생산 체계 일단 유지"
BMW "멕시코 새 공장 건설 계획대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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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美에 5년간 100억 달러 투자… 멕시코 공장은 짓겠다"
혼다 "멕시코 생산 체계 일단 유지"
BMW "멕시코 새 공장 건설 계획대로 추진"

도요타·혼다·BMW, 트럼프 위협에도 "멕시코 생산체제 유지"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 자동차, 그리고 독일 BMW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생산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에 백기를 든 포드,GM,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비록 멕시코 공장확대 계획은 수정했지만, 멕시코에 있는 자동차 생산시설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10일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 참석해, 향후 5년 동안 미국에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 자동차가 멕시코 바자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는데 절대 안 된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다"며 으름장을 놓은 지 4일 만의 전격 발표다.

도요타 미국법인의 밥 카터 부사장은 이번 100억 달러 투자가 트럼프의 요청에 부응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이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만 답하며 회피했다. 카터 부사장은 이어 멕시코 신공장의 계획에 대해서는 "변경하지 않는다"라고 답해, 도요타의 멕시코 새 공장 건설 계획은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도요타는 트럼프 당선인의 협박에 4일만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일본 혼다자동차는 현재로써는 멕시코 생산 체제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하치고 다카히로(八郷隆弘) 혼다 자동차 사장 역시 멕시코 생산 공장과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는 그대로 가동시킬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정책은 확실하지 않는 것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독일 BMW의 판매·마케팅 총괄사장인 이언 로버트슨은 9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슨 사장은 BMW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스파르탄버그에 있는 공장을 벗어나 제조시설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 이에 멕시코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연간 최대 45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37만 대를 판매하고 나머지를 수출한다. BMW는 이미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 새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2019년 문을 열며, BMW 3시리즈 세단을 생산할 예정이다. BMW는 "멕시코에서 생산될 차량들은 북미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GM의 메리 바라 회장 역시 지난 8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소형 자동차, 일부 SUV 등은 계속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트럼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생산시설을 유지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임금 노동력,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으로 인해 북미와 중남미는 물론 글로벌시장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기아자동차도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자동차 기업에 대해서도 미국 밖에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놨었고,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차례로 굴복했다.

포드 자동차는 지난 3일 멕시코에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미시간 주에 새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어 8일에는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자동차도 미국 미시간 주와 오하이오 주의 공장 설비를 교체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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