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③] 정우성 "1000만 욕심? 기회오면 뛰쳐나가 환영할것"

입력 2016-09-29 11:00 수정 2016-09-29 11: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사 이미지

지옥불에 떨어진 정우성(44)이다. 정우성의 대표작, 인생 연기를 갈아치울 작품이 탄생했다. 떼주물 '상남자' 영화는 정우성에게도 '첫 경험'이다. 연기 괴물들 사이에서 고군분투 했고 손가락이 여러 번 부러지는 고통도 참았다.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 속 정우성은 우리가 알고 있던 정우성이 아닌 또 다른 정우성의 얼굴을 보여준다. 청초했던 20대 정우성은 40대에 상처투성이가 됐고 잘생김은 여전하고 분위기는 한층 깊어졌다. 과연 이번 작품을 통해 정우성에게도 '연기상 트로피'가 돌아갈지 지켜 볼 일이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무한도전'은 '흥우성'의 귀환이었다.


"그 화제성이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무한도전'은 낯간지럽게 봤다. 놀자고 나간 것이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 열심히 놀았는데 방송을 보니까 '더 놀았어야 했던 것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들더라. 시키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긴 했다. 판을 깔아줬는데 뺄 이유가 없지 않나. 우리가 나가겠다고 한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도 안 되고. '무한도전' 팀 분위기도 맞춰 가면서 열심히 놀았다."

-'무한도전'을 보고 '아수라'를 보면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바람직한 괴리감이 아닐까? '아수라'는 분명 무겁고 힘든 이야기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에 와 색다른 인상을 받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어느덧 40대 중반이 됐다. 배우로서 불안함은 없나.

"나이가 주는 불안함은 없다, 불안할 수 있지만 대처법을 나름 찾았다. '저 안 불안해요'라기 보다는 여유가 생겼달까? 놓을 줄 아는 시기에 접어 들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소속사를 운영 중이다. 후배 양성에 대한 책임감도 있을 것 같은데.

"있다. 배우를 하겠다고 뛰어든 친구들에게는 연기가 곧 인생이 된다. 내가 선배라고 이것 저것 무조건 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꼭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경력이 쌓여 더 큰 세상으로 나갔을 때 잘 살아갈 수 있는 힘, 그런 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정재와 동업을 시작했는데, 시너지 효과는 있는 것 같은가.

"혼자 알아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웃음) 예전에는 나 혼자 했지만 지금은 친구와 함께 하고 있고, 또 둘 다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회사에 신경쓸 수 있는 시간대가 각자 다르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핑퐁 작용이 생기는 것 같다."

-이정재는 '아수라'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

"'아주 끝까지 가셨네요~'라고 했다. 그리고 부러워 했다. 동료들과 후배들이 우리 팀을 참 많이 부러워 하더라. 개봉하면 한 두 달이 이 영화가 남는게 아니라 10년 20년 있어도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신 것 같다. 축하한다. 부럽다. '나 제대로 된 작업을 했구나'라는 마음에 내심 뿌듯했다."

기사 이미지

-다음 생애에는 혹시 다른 얼굴로 태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나?

"이 얼굴로 일반인의 삶을 살고 싶다. 익명성을 갖고 사업하면서. 부모님이 주신 것인데 귀한 것을 왜 함부로 바꾸냐. 그건 안 된다. 단호하다."

-'아수라' 배우들과는 처음이자 마지막 작업이 되지 않을까. 영화 스토리도 속편에 대한 싹을 잘랐다.

"왜? 나는 또 만날 수 것 같다. 물론 '아수라2'가 아니라 다른 영화가 되겠지만. 그럼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나는 늘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김성수 감독님께도 작품 빨리 빨리 많이 하시라고 여러 번 말했다.(웃음)"

-1000만 배우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생겼을 것 같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린다고 해서 되는 영화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없다면 거짓말이다. 기회가 오면 밖으로 뛰쳐나가 환영하면서 맞이해야 할 일이겠지만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진 않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