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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서 규모 7.8 강진 최소 41명 사망…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6-04-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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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서 규모 7.8 강진 최소 41명 사망…비상사태 선포


일본 규슈에서 잇단 강진으로 41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낸데 이어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16일(현지시간)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최소한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6시58분께 에콰도르 중부 무이스네 남남동쪽 27km 떨어진 곳을 진앙으로 일어났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즉각 위험한 지진해일이 해안에 밀어닥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지진 진원은 수도 키토 북서쪽 약 170km 떨어진 지하 약 20km 지점이라고 USGS는 전했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이번 강진으로 진앙에서 수백km 반경에 있는 만타, 포르토비에호, 과야킬에서 지금까지 4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진앙 부근에 4000명이 사는 페데르날레스 시의 가브리엘 알시바르 시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 무너진 건물 수십 동 밑에 깔린 주민을 구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알시바르 시장은 약탈까지 자행되는 페데르날레스에서 붕괴한 가옥이 한 채가 아니라 시 전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사망자 수는 피해 극심한 지역에서 관련 보고가 들어옴에 따라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에콰도르 최대 인구 도시인 과야킬에선 고가도로가 무너지면서 깔려 숨진 운전자도 있다. 과야킬 국제공항은 통신체제가 마비됨에 따라 폐쇄됐다.

현지 소셜 미디어는 가옥들이 붕괴하고, 쇼핑센터 지붕이 산산조각 나는가 하면 슈퍼마켓 진열대가 격렬하게 흔들리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만타에선 관제탑이 쓰러져 공항이 폐쇄됐으며, 수력발전소 댐과 송유관이 예방조치로서 가동을 중단했다.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170km 떨어진 수도 키토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진동은 약 40초 정도 지속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겁에 질려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키토 시내 일부 지역에서 일시 정전이 일어났으며 가옥 6채가 무너졌다.

바티칸 국제회의 참석차 외유 중인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정부가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니 믿고 흔들리지 말라고 국민에 당부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르면 17일 오후에 귀국할 수 있다면서 이미 강진으로 수십 명의 희생됐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가 아직 쓰나미 경계령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글라스 부통령은 해안가 거주 주민에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촉구했으며, 진앙에 인접한 도시들에서도 주민 소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비상사태는 에콰도르 전국 24개 주 가운데 6개 주에 발령됐으며,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등은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중단됐다.

글라스 부통령은 강진이 수십 년래 에콰도르를 직격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앙인 무이스네는 비교적 상주인구가 적은 어항이지만, 관광지로 인기 높은 곳이다. 지진은 콜롬비아 국경 지역에서 감지돼 칼리와 포파얀의 주민이 흔들림을 느꼈다. 페루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USGS는 애초 지진 규모를 7.4로 공표했다가 7.8로 상향했다. 에콰도르 지리물리연구소는 이번 지진 규모를 7.7로 관측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날 "진앙지로부터 약 300km 이내에서 쓰나미가 발생될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에콰도르를 포함하는 '불의 고리'라고 칭하는 태평양 화산대에선 지난 14일 이래 이미 두 차례 규모 6 이상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이번 지진도 연동해 생긴 것이 아닌가며 다시 대지진이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 일대를 지난 14일 밤과 16일 새벽에 규모 6.5와 7.3 지진이 강타해 적어도 41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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