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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상대방의 숨통 물고 놓지 않는 불독처럼 진행"

입력 2013-02-04 17:40 수정 2013-02-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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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상대방의 숨통 물고 놓지 않는 불독처럼 진행"


방송인으로 변신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주제를 다룰 때 불독처럼 끝까지 물고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JTBC 시사토크쇼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이하 표시돌)'의 MC를 맡은 그는 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JT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섰다. 표창원은 "방송과 수사는 유사하다. 방송이 편파적이면 안되는 것처럼 수사 역시 중립을 지켜야한다"면서 "진실을 향해서 정의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겠다. 솔직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표시돌'은 정치·경제·문화·사회·성폭력·특수범죄 등 이슈와 사건을 표창원 전 교수만의 시각으로 풀어나가는 프로그램.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해 일선에서 경찰로 근무하다 2001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한 그는 '표시돌'을 통해 사회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1일 첫 방송이다.

-이름을 건 프로그램 MC를 맡았다. 소감은.

"최근 국정원 사건 이후 모든 걸 내려놓고 자유인이라는 표현을 종종 썼다. 한 사람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솔직하게 살고 싶다. 느끼는 대로 옳은 건 옳다고 표현하고 살고 싶다. 이 프로그램 MC 섭외를 처음 받았을 때 제작진이 '성역없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파헤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줄테니 같이 하자'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들춰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 주제를 다룰 때 상대방의 숨통을 꽉 물고 놓지 않는 불독같은 입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일본인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보조 MC를 맡았다. 첫 녹화를 해본 소감은.

"주변분들이 '조심해라. 자칫 잘못하면 함께 4차원으로 빠진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유리씨가 대단히 탐구적이고 학구적인 분이었다. 의외로 진지해서 놀랐다. 첫 만남을 취중토크처럼 진행했는데 학술토론회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오히려 제작진이 이렇게 진지하면 안된다고 할 정도였다. 사유리씨는 시사를 잘 모르는 시청자분들을 대변해 나와 패널들에게 변화구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프로파일링을 프로그램에 도입한다던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프로파일링을 쉽게 말하면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이다. 단선적인 수사 방식은 결과를 도출해내는데 오류가 발생하거나 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프로파일링은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근거와 증거를 확보한 뒤 사안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종합분석해서 오류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게 줄여나가고 결론과 대책을 제시할 것이다. 팩트파인딩도 확실하게 할거다. 팩트에서 밀리면 오해가 생긴다. 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제작진에게 기자를 보강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전 취재를 충분히 하고 철저하게 분석할 것이다."

-오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방송인이 됐다. 후회는 안 하나.

"후회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하지만 아쉽기는 하다. 고정적인 수입과 안정감을 포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반대로 얻은 것도 많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자유를 얻었다. 완전히 열린 세상에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교수직을 사퇴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당시 상의 없이 혼자 결정했다. 아내는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 딸은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 '아빠가 결정한 일이니깐 축하해줘야지'라고 말했는데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제일 문제다. 아들은 '어떻게 상의도 없이 그럴 수 있냐'며 울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지금은 가족들이 나름대로 극복했고, 새 출발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룰 때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내가 가진 특성과 경험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가 프로파일링이고, 다른 한 가지가 피해자와의 만남이었다. 상당한 숫자의 피해자분들이 나를 신뢰한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나에 대한 신뢰를 갖고 안심하는 분들이 있다. 피해 받은 분들의 상황와 상처를 치유하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거다.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내는 작업을 하고 싶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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