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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코너링 좋았다" 역대급 황당 해명

입력 2016-10-0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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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간첩 박지원'이라고 잡아봤습니다.

[앵커]

이건 뭡니까?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최근에 박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가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거다라는 비판을 했었는데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이 발언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서 '박 비대위원장의 뇌 주파수는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라고 원색비난을 한 겁니다.

[앵커]

글쎄요. 굉장히 오늘 국회에서 이 문제로 시끄러웠던 것으로 저는 얘기를 들었는데 청와대도 어제 익명 관계자 말로 박지원 위원장이 북한에 약점 잡혔냐, 이렇게 맞대응을 한 바 있고 그래서 신경전이 벌어진 바가 있습니다. 김 의원이 여기에 가세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기자]

그런데 문제는 박지윈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면서 그 기자회견 말미에 이런 말을 덧붙였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훗날 통일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쭝딘쥬,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인 귄터 기욤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습니다.]

저 얘기는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간첩이다'라고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간첩이 아니냐라는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논란이 일자 김진태 의원은 기자들한테 문자를 보내서 본인은 직접적으로 지칭한 적은 없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라고 하면서 해명인 듯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놨습니다.

참고로 김진태 의원 지난 4월이었죠. 총선 이후에 민변을 간첩을 옹호하는 단체다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 300만원 배상 판결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앵커]

당사자인 박지원 의원은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국민의당 반응도 궁금하고.

[기자]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당장 국민의당에서는 이렇게 강력 반발을 했습니다.

"민주정당의 대표를 간첩으로 몰면서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행태, 참담하고 섬뜩하다. 김진태 의원 매카시가 아니냐"고 강력 반발을 했고요.

제가 이 발언이 나온 다음에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 바로 좀 물어봤더니 '기차는 갑니다'라면서 짧고 굵게 딱 한마디를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코너링이 좋다'라는 겁니다.

우병우 수석 아들 운전병 특혜논란에 대해서 어제였죠. 안행위 국감에서 경찰이 한 답변인데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백승석 서울경찰청 차장 부속실장 (10월4일 안행위 국감) :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고. 북악스카이웨이 길이 굉장히 코너가 많고 요철이 많습니다. 서투른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는데 요철도 굉장히 스무스하게 잘 넘어갔고 코너링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른 대원하고 비교가 많이 됐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코너링'이 사실 온종일 화제의 단어였습니다. 저 화면은 자료화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료화면.

[앵커]

당사자가 몬 자료화면은 아니죠, 물론? 시청자 여러분께서 혹시 오해하실까 봐. 사실 특혜논란에 대해서 해명을 하더라도 그럴 듯한 해명이 나왔으면 좀 좋았을 텐데 운전을 잘한다는 것은 코너링이 좋았다, 이렇게 나오니까 이게 오히려 너무 사람들로서는 이게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으로 되어버리고 만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비판여론이 들끓었었는데요. 당장 민주당의 금태섭 의원이죠. 스스로 졌다라고 자조를 했습니다. 저런 코너링이 탁월해서라는 저런 명답을 끌어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일종의 비꼬는 거였죠.

인터넷을 보시면 오늘 하루 종일 이런 댓글,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코너링이 좋으면 카레이서를 시켜야 된다'. 또는 '운전병이 아니라 F1에 참가를 시켜야 되겠다'. '이제 앞으로 조카가 신검을 받아야 되는데 코너링 가르치는 학원에 가봐야 되는 게 아니냐'. 또 '자동차 광고에 우 수석 아들을 모델로 써야 되는 것 아니냐' 등의 비판들이 많았고요.

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도 거들었습니다. "박종철 열사 때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변명 이래 가장 희한한 변명이었다. 앞으로 많은 의경 지원자들이 밤새도록 코너링 연습을 할 것 같다"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열어볼까요.

[기자]

그래서 친인척...

[앵커]

또 있습니까?

[기자]

하나가 또 있었는데요.

[앵커]

그러죠, 뭐.

[기자]

또 친인척 채용에 대한 논란들이 나오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지난 6월이었죠. 서영교 의원이 자신의 딸을 자신의 의원실에 채용을 하자 이렇게 변경을 변명을 했습니다.

"내 딸은 PPT 귀신이다" 아주 명언을 남겼었죠. 이 PPT는 파워포인트인 겁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기자]

또 2010년이었습니다. 유명한 당시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딸을 외교부에 특채했을 때 '내 딸은 원래 자격이 충분한데 오해살까 봐 2차까지 모집했다'고 저렇게 두둔했다가 바로 다음 날 장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입니다. 인턴 채용 청탁 논란에 대해서 '내가 결혼시킨 아이다'. 좀 동떨어진 얘기긴 했지만 이런 이유를 댄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과거사례까지 다 모아봤군요. 마지막 키워드는요?

[기자]

이제 세번째 키워드입니다. '물은 셀프'라고 정해 봤는데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으로 경찰의 물대포에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대포에 사용되는 물은 일반적으로 경찰이 서울시 소관인 종로소방서에 협조공문을 보내서 사용을 하는데 앞으로는 이 협조를 해 주지 않을 테니까 경찰이 알아서 조달하라는 얘기입니다.

화재 진압이 아니라 시위 진압에 쓰이는 물은 앞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라고 어제 국감에서도 다시 한 번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이후 앞으로 또 파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내용은. 이것도 좀 봐야 될 문제네요. 비하인드 뉴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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