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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남녀' 껍질 깬 이학주, 그의 고백에 응원 보내는 이유

입력 2020-06-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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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남녀' 껍질 깬 이학주, 그의 고백에 응원 보내는 이유

'야식남녀'에서 껍질을 깨고 나온 이학주의 용기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고백은 누구에게나 용기가 필요한 법이지만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연출 송지원, 극본 박승혜, 제작 헬로콘텐츠, SMC, 12부작)의 디자이너 강태완(이학주)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선 더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다. 셰프 박진성(정일우)의 말처럼 "가진 전부를 잃게 될 수도 있는" 각오까지 해야 했기 때문. 방송에서 커밍아웃을 한 진성으로 인해 누군가는 위로를 받기도 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비스트로(Bistro)'를 테러하고 댓글로 온갖 비난을 퍼부으며 직접 찾아와 행패까지 부릴 정도로 불편한 시선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그는 더 이상 좋아하는 것을 외면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비록 그 결심이 진성의 거짓말에서 비롯되었을지라도, 그의 쉽지 않은 결정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이유다.

사실 태완의 고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남자 친구에게 고백했다가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에 깊은 상처를 받으며 그는 결심했다. "절대로 남들한테 들키지 말자"라고. 그 뒤로 그는 세상을 향해 단단한 벽을 쳤다. 진성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방송에 나가서 게이라고 말하는 게 어떤 조롱거리가 될지 생각 안 해봤어요?"라며 냉소적이었던 태완이었다. 

그러던 그가 진성을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저한테 게이란 건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제가 게이라고 해서 더럽다, 혐오스럽다 이유 없는 비난 들을 이유 없어요"라며 당당히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진성이 멋있고 좋았다. 그리고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라는 그의 한 마디는 그동안 꽁꽁 숨기고 부정하려 했던 내면을 들여다보게 했다. 진성을 향한 태완의 짝사랑은 오랜 시간 숨겨온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렇게 진성을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자신을 옥죄고 있던 딱딱한 껍질이 더욱 그를 조여왔다. 결혼을 종용하는 아버지(장현성)와의 갈등도 심해졌다. "저도 노력해 봤다고요. 저도 아버지가 사랑할 만한 사람 사랑하고 싶어요. 근데 제 마음이 못하겠다는데 저 보고 어떻게 하라고요"라는 토로 속엔 그동안의 고뇌와 아픔이 짙게 배어 나왔다. "겉이 딱딱해질수록 내 안에 나약한 마음이 내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는 그는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평생 숨어 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진성에게만큼은 내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나 게이야. 나 형 많이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안타깝게도 태완의 마음은 거절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피하지 않고 커밍아웃까지 결심하게 된 그의 용기만큼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이끌어냈다. 태완을 연기하는 배우 이학주는 앞서 "사람마다 깨지 못한 벽이 있는데, 어떻게 그 벽을 깨나가는지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태완은 조금씩 자신이 쌓아온 두터운 벽을 무너뜨리고 있는 중이다. 다만 지난 10회 방송에서 진성의 고백으로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진실이 태완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예측이 불가하다. 그럼에도 그 장애물을 뛰어넘고 꿋꿋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갈 수 있기를 모두가 염원하고 있다.

'야식남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사진제공 : 헬로콘텐츠, SMC)
(JTBC 뉴스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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