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간호사들의 현실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로 코로나19의 장기화입니다. "한숨 돌리나 했더니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3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입니다. 오늘도 확진자 49명이 더해졌습니다. 한 명을 빼곤 모두 수도권입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뒤에 조금 느슨해진 탓이 컸습니다. 실제 JTBC가 대한예방의학회의 코로나 대책위와 함께 분석을 해봤더니, 전파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2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먼저 배양진 기자가 분석 결과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설명 전에 약간 어려운 단어 하나 먼저 소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염재생산수'라는 단어입니다.
낯선 분도 계실 텐데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한 개념입니다.
용어 그대로 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 명의 감염자를 더 만드는지를 계산한 수입니다.
다시 말해 감염자가 출근도 하고 식당도 가면서 몇 명을 더 감염시키느냐, 이겁니다.
이게 만약 1보다 더 작다면 방역이 잘 돼서 확진자 수가 줄어든단 얘기고요.
1보다 크다면 한 명 이상의 2차 감염자가 나와서 방역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들어보니 아주 중요한 숫자인 것 같은데, 왜 지금 처음 들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사실 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이 수치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하루 들쑥날쑥하니까 이걸 보는 게 더 낫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도 계산은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시민에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이태원 클럽 감염이 일어나기 직전, 4월 말까진 0.7 정도였다고 밝힌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 한 달간 감염재생산수 어떻게 변했을까요.
JTBC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교수와 함께 직접 계산을 해봤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는 평균 0.45였는데, 4월 말부터 엊그제 이번 달 1일까지는 2가 나왔습니다.
4월까지는 감염자 둘이 한 사람을 채 감염시키지 못했는데, 그 이후부턴 감염자 한 사람이 평균 두 명을 감염시켰다는 겁니다.
지난 한 달 새 감염률이 4.4배로 높아졌단 거죠.
보시는 것처럼 클럽, 물류센터, 그리고 교회같이 방역수칙을 안 지킨 밀집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감염 속도가 빨라진 겁니다.
그럼 감염재생산수 2라고 하는 이 숫자, 얼마나 심각한 숫자일까요?
저희가 기모란 교수와 함께 한 가지 분석을 더 해봤습니다.
이 상태가 한 달간 유지되면, 하루 확진자 수가 어떻게 변할까 하는 겁니다.
그 결과는 보시는 대로 현재 상황을 유지한다면 2차 유행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앞서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