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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건설기계 노동자들 "요소수 사태 해결하라"

입력 2021-11-09 19:38 수정 2021-11-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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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부족 사태는 중국의 영향이 아주 큽니다. 그런데, 이미 한달 전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하죠. 정부의 대처가 조금이라도 빨랐다면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하는 아쉬움을 넘어 분노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덤프트럭과 레미콘을 몰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불과 며칠 뒤면 일을 멈춰야만 하는 상황이 올 거라고 호소했습니다. 아예 차량을 팔려고 내놓거나, 그나마 가지고 있는 요소수를 잃어버릴까 이름을 새겨놓기도 했습니다.

먼저, 공다솜 기자가 절박한 현장 목소리를 담아왔습니다.

[기자]

[건설기계 노동자 다 죽는다, 요소수 값 10배 상승 정부가 책임져라.]

덤프트럭과 레미콘을 모는 노동자들이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 모였습니다.

10배 가까이 가격이 뛰고,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진 이번 사태와 정부 대처에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김금철/건설산업연맹 사무처장 : 요소수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시장에서는 요소수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현장에선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도 당장 내일 쓸 요소수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김우현/덤프트럭 운전기사 : 장비 세워놓고 요소수 구하러 다니고 있거든요. 50~60㎞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해서 차 끌고 가보면 벌써 없다고 하고.]

혹시 누가 가져갈까 어렵게 구한 요소수에 이름을 적어놓기도 합니다.

[김정석/덤프트럭 운전기사 : 며칠 전에 3통을 사놓은 건데. 혹시나 사무실에 놔두면 누가 훔쳐갈까 봐 절박한 마음에 써놨습니다. ]

하지만 일주일 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양, 당장의 생계가 걱정입니다.

[안재관/덤프트럭 운전기사 : 이 트럭이 2억5천만원인데 할부가 한 달에 300만~400만원씩 들어가요. (일당) 70만원에서 기름값 빼고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못 하니까.]

김미향 씨 회사는 이틀 후. 모든 트럭이 운행을 멈춥니다.

[김미향/건설기계업체 대표 : 사무실 차가 총 9대인데 한 이틀이면 끝나요. 오늘까지 나갔는데, 저거 끝나면 차를 세울 상황이죠.]

경영난에, 요소수 사태까지 터지자 아예 트럭을 팔기로 했습니다.

[김미향/건설기계업체 대표 : 거의 포기 상태죠. 차도 내놨는데요. 지금 기사 태워갖고는 (수익성이) 안 맞으니까 차도 내놨어요.]

정부가 급하게 2만 7천리터의 요소수를 수입하겠다고 했지만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 노동자들의 생계를 지원하고 요소수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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