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 캘리포니아, '악마의 바람' 탄 최악 산불…44명 희생

입력 2018-11-13 21:24 수정 2018-11-13 22: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은 주 역사상 최대 규모를 훨씬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룻새 시신 10여 구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섰습니다. 완전진화에는 3주가 더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이 나와있습니다. 새로 확인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차 안에서 혹은 집 안에서 불길을 피하려다가 변을 당한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손 쓸 틈 없었다 이런 얘기죠?
 

[기자]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입니다.

캠프 산불에 잿더미가 된 곳으로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인데요.

현지시간 12일 시신 13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람이 좀 잦아들어 불길이 잡혀서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주민이 가족들과 피신을 하면서 찍은 휴대폰 영상을 보면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제발, 제발, 우리가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오 하나님, 하나님.]

[앵커]

어제(12일) 보도해드린 것처럼 이른바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강풍 때문에 진화가 쉽지 않다. 이런 얘기입니까?

[기자]

샌타애나 강풍은 수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를 위협하는 말 그대로 악마의 바람입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 사막을 지나온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최대 시속이 100km를 넘었습니다.

소방관들도 진입할 수 없을 정도였고 불씨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었습니다.

바람이 조금 잦아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10km가 넘는 돌풍 가능성때문에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앵커]

캘리포니아 남부 산불은 말리부라든가 LA 인근 부촌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고 들었습니다. 유명인들 집들도 포함이 되어있고요.

[기자]

남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2개인데요.

말리부의 울시산불과 벤추라카운티의 힐산불입니다.

특히, 해안도시인 말리부는 할리우드 스타를 포함해서 유명인들의 대저택이 많은 부촌입니다.

영화 '300'의 주연배우죠.

제라드 버틀러는 폐허가 된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도 집이 타 버렸다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가수 레이디가가, 배우 킴 카다시안 등은 소셜미디어에 긴박한 대피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명이 희생되고 저택 등 건물 450여 채가 전소됐습니다.

[앵커]

교민들 피해도 혹시 파악이 됩니까?

[기자]

벤추라카운티 지역에 사는 교민과 제가 통화를 시도를 해봤는데 산불이 난 지 10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불이 번졌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급히 피신했다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말리부 지역 페퍼다인 대학에는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있는데요.

학교 캠퍼스가 피해를 입은 상태여서 이번 달 말까지 임시 폐교를 결정했습니다.

현지교민들의 얘기를 종합을 해보자면 아직 확인된 한인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습니다.

[앵커]

화재원인으로 전력회사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북부 캠프산불과 남부말리부 산불의 원인이 전력회사 시설 고장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부 산불이 시작된 지역의 한 주민은 산불이 나기 하루 전 전력회사가 전기선이 불꽃을 일으켜서 직원 방문이 필요하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습니다.

말리부 산불 지역에서도 산불이 나기 전 전력 시설 고장이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당국이 두 전력회사 조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자연발화되기도 하지만 방화와 전력 시설 문제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번 북부 산불 지역 전력회사인 PG&E는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 북부 와인산지를 뒤덮었던 산불 원인을 제공한 회사로 최소 25억 달러, 우리돈 2조 8000억 원을 배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앵커]

LA에서 부소현 특파원이었습니다.

관련기사

대형 산불 3개 동시에…미 캘리포니아 '최악의 재난' 캘리포니아주 3곳서 산불…사망 25명, 실종 100명 넘어 그림같던 해안도시가 폐허로…미 6개 주 휩쓴 '마이클' 캘리포니아 대학가 술집서 '무차별 총격'…12명 사망 프랑스 마르세유 구도심 건물 두 동 '와르르'…2명 부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