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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쓰리아웃' 위기 차태현, 김유정X서현진 운빨 필요한 때

입력 2016-10-21 07:59 수정 2016-10-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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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다 말해주잖아요. 저 요즘 별로예요" 차태현도 인정한 본인의 성적표다. '쓰리아웃' 위기에서 주가가 치솟고 있는 김유정·서현진이 차태현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누적관객수 116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슬로우비디오'(2014)에 7만명이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던 '엽기적인 그녀2'(2015)까지 몇 년간 줄줄이 흥행참패를 겪은 차태현이다. 차태현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은 많지만 여전히 '엽기적인 그녀'(2001)와 '과속스캔들'(2008)의 그림자가 크다.

특히 '엽기적인 그녀2'의 실패는 차태현의 필모그래피에 큰 오점을 남겼다. 모두가 망할 것이라 예측했고 차태현에게 남는 것은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차태현은 출연을 강행했고 결국 쓴 눈물을 삼켜야 했다. 빅토리아와 함께 중국 흥행을 노렸지만 이 마저 여의치 않으면서 차기작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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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 작품의 실패가 배우 인생을 흔들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KBS 2TV '1박2일'에 고정 출연하면서 예능 이미지가 굳어진 만큼 본업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은 것이 배우와 그를 응원하고 지켜보는 팬들의 바람일 터.

이에 따라 차태현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전공 장르 '힐링코미디'로 11월 스크린의 문을 두드린다.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의 흥행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성공한다면 '과속스캔들'과 '헬로우 고스트'(2010)에 이어 힐링코미디 장르에서 '3연속 홈런', 실패한다면 '쓰리아웃'이라는 극과 극 꼬리표가 달릴 것이기 때문.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관계자들이 내다보는 흥행 가능성은 50대 50 딱 절반이다.

일단 믿고보는 차태현의 힐링코미디에 코믹 연기로는 거물급에 해당하는 성동일과 배성우의 합류, 또 '구르미 그린 달빛', '또 오해영'을 통해 대세 스타로 성장한 김유정·서현진이 함께 하는 작품이라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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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의미에서 김유정·서현진에게도 '사랑하기 때문에'의 성과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드라마보다 먼저 촬영을 끝낸 작품이긴 하지만 공개되는 것은 차기작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대치는 충족시켜야 한다는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유정·서현진의 '운빨'이 차태현을 웃게 만들지도 초미의 관심사.

여기에 제작자는 차태현의 친형으로도 잘 알려진 차지현 대표. 차태현과의 호흡이 좋은데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끝까지 간다' 등을 통해 최근 충무로에서 흥행 타율이 좋은 제작사로 자리매김 한 만큼 기대치가 상당하다.

20일 진행된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보고회에서 차태현은 "촬영할 때와 개봉할 때 배우 입지가 이렇게 달랐던 적이 있나 싶다. 난 좀 힘들어졌고 여배우들은 완전 대세가 됐다"며 "형도 나보다 더 잘 나가고 있다. 좋은 영화들을 통해 제작자로 인정 받았다. 상황이 역전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10월 휴식기를 가진 배급사들이 연이어 11월 개봉을 확정지으면서 경쟁작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것.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 조정석·도경수 '형', 공효진·엄지원 '미씽: 사라진 여자', 유지태·이정현 '스플릿', 김남길·천우희 '어느날'까지 모두 11월 스크린에 내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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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체적인 스토리는 다르지만 차태현이 선보이는 모습은 전작들과 비슷하다는 점도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미지수다.

이에 대헤 차태현은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내 비중은 크지 않다. 주연인지 애매하기도 하다"며 "주연이지만 신스틸러처럼 내가 등장하는 잠깐의 장면에서는 포인트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tvN '삼시세끼'를 통해 친근감과 신뢰를 쌓은 유해진은 코미디 영화 '럭키'를 성공시키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차태현 역시 '믿고보는 차태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작품을 완성시켰을지 어느 때보다 영화계 안 팎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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