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어떤 민생 법안보다 특별법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작, 당권 싸움에 더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이 촉발된 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에 모바일 투표를 적용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부터입니다.
2년 전 전당대회 때 도입된 모바일 투표는 당시 친노무현계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 때문에,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비대위원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정세균/새정치연합 비대위원 : 비대위가 전대 룰을 만들려고 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는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박지원/새정치연합 비대위원 : 혁신하겠다면서 당을 분열로 끌고 가면 안 됩니다.
책임을 맡은 분들은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일각에선, 문희상 위원장이 문재인 의원과 손잡은 것 아니냐며 두 사람의 성을 딴 '쌍문동 체제'란 말도 나왔습니다.
잡음이 커지자 문 위원장은 당내 규율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문희상/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당에 대한 애정·동료애 이런 것에 대한 신뢰가 당 재건에 가장 중요한 급선무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당내에선 차기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꾸려진 순간부터 파열음은 예고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비대위 체제가 세월호특별법 처리 약속은 뒤로 한 채 집안싸움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