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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박 신부 규탄결의안 놓고 여야 대립

입력 2013-11-26 11:24 수정 2013-11-27 13:36

與 "개인 일로 치부할 일 아냐" vs 野 "모기 보고 칼 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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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개인 일로 치부할 일 아냐" vs 野 "모기 보고 칼 빼는 것"

국방위, 박 신부 규탄결의안 놓고 여야 대립


여야 국방위원들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포격 옹호 발언에 대한 규탄결의안 채택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박 신부의 발언이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인 만큼 국방위 차원에서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박 신부의 발언이 부절적한 것은 맞지만 개인의 발언에 대해 결의안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천안함 문제에 대해 진실과는 전혀 다른 망언을 서슴없이 하면서 북을 찬양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국방위가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 국방위 차원에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해 줄 것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도들을 모아놓고 하는 말이 어떻게 개인의 말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도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유족의 모멸감은 물론이고 우리 65만 국군 장병 모두를 심각하게 모독하는 행위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결의안을 채택해 규탄하는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 역시 "중국과 일본이 영토를 가지고 문제를 삼는 등 불안한 상황에서 우리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그런 가운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성직자가 안보 상황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국방위가 그냥 지나친다면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여야 의원들이 한마음으로 규탄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신부님 발언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 어느 한 부분을 가지고 지나치게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발언 하나하나에 다 문제제기를 하고 결의안을 내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결의안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도 "한 신부 개인의 발언에 대해 국방위가 결의안 내는것은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며 "한 개인의 발언을 두고 개인이 책임질 문제를 국방위가 결의안을 내서 규탄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 역시 "개인 원로 신부의 부분적 발언을 가지고 국방위가 결의문을 채택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전체를 보지 않고 한 뽀족한 부분을 갖고 결의문을 채택하자는 것은 모기를 보고 장칼을 뽑는 '견문발검(見蚊拔劒)'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신부님 발언이 합당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국방위 개인 의원들이 논평을 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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