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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됐다던 현장 둘러보니…소화설비도 '고장' 곳곳 부실

입력 2018-10-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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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서에 이렇게 10분의 1만 보고가 된 것에 대해 점검 업체 측은 수리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전문가와 직접 현장의 시설들을 살펴봤습니다. 정말 없어야할 일이지만 불이 나면 어땠을까 싶은 상태였습니다. 4시간을 봤는데 부실 사항을 14개나 찾았습니다.

이어서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시설'이 있는 지하 8층입니다.

열병합 발전실과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하고 이산화탄소로 불을 끄는 시설입니다.

그런데 모니터에 빨간 알람이 들어와 있습니다.

[홍성국/소방관리사 : 단선됐으니까 알람을 꺼놓은 거예요. 시끄러우니까.]

연결 회로에 이상이 생긴 것은 물론, 알람까지 꺼둔 것입니다. 

화재가 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압용기가 보관된 '청정소화설비시설'은 한쪽에 선반을 만들어놓고 창고처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모니터에는 전원조차 연결돼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 내부 보고서에 지적됐던 사항입니다.

[건물 관리단 : 이거(예비전원) 교체를 했었는데 왜 그러지…]

각종 조리기구가 있는 백화점 식품 매장입니다.

그런데 매장의 4분의 1 가량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해도 사이렌이 울리지 않도록 잠가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성국/소방관리사 : 스프링클러가 터져서 물이 방수된다고 해도 경보가 울리지 않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화재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건물 관리단 측은 며칠 전 공사로 잠시 꺼놨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공사 날짜와 내용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지하철 신도림역과 백화점이 연결된 지하 2층입니다.

방화셔터 주변에 놓아둔 테이블과 의자를 서둘러 치웁니다.

셔텨가 작동하는지 확인해 봤더니 아예 전기를 차단해놨습니다.

불이 지하철이나 백화점 안쪽으로 번지지 않도록 이 방화셔터가 제대로 막아줘야 하는데 현재는 먹통인 것입니다.

지하 1층 의류 매장도, 지하 6층 주차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취재진이 이날 전문가와 함께 4시간 동안 소방시설을 점검했는데 지적사항 14개를 발견했습니다.

모두 소방서에 보고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김영호/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허위 보고를 하는 업체와 건물주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소방청도 불시에 점검을 나가서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관할 소방서는 위법 사항에 대해 건물주와 건물 관리단에 조치 명령서를 발부하고, 보고서를 허위로 제출한 것에 대해선 고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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