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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삼부자 '밀실경영' 롯데호텔 34층에 모이나

입력 2015-08-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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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반면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일본으로 돌아가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대비하려던 계획을 돌연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입국을 고려해 출국 일정을 잠정 미룬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동주·동빈 삼부자의 만남이 성사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동생 신 회장과 대화를 통해 원만한 화해를 이끌어내겠다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6일 동생과 (문제 해결을 두고) 얘기를 했는데 아쉽게도 동생은 마지막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저에게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동생을 용서할 생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어로 "네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날 오후께 신 회장은 지난 26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10여일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신 회장은 귀국을 미루고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비해 우호 세력을 결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할아버지 제사와 가족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입국 후 이번 사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리고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으로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34층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겸 숙소로 알려졌다. 거동이 불편해 최근 부친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사태 해결의 핵심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롯데호텔 34층은 연초부터 분쟁의 시발점이자 변곡점을 만드는 비밀의 장소'였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된 신 전 부회장이 4월 부인과 함께 10여일간에 걸쳐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읍소해 결국 마음을 돌리게 한 곳이 바로 34층이었다.

신 회장은 아버지와 관계 회복이 쉽지는 않지만 격렬한 싸움을 앞두고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도 아버지를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된 3일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삼자 대면'이 롯데호텔 34층에서 열릴 가능성에 힘일 실리고 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귀국 후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롯데가 분쟁이 확산될지, 아니면 봉합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원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갈등이 계속될 경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로 양측의 승부가 갈린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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