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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나란히 '취임 100일' 맞은 우원식·김동철 원내대표

입력 2017-08-23 19:07 수정 2017-08-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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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로 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째를 맞이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소회를 밝혔는데요, 야당 발제에서 두 여야 원내대표의 지난 100일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오늘은 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째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물론 축하받을 일이죠. 하지만 두 사람은 아마도 회한이 더 깊을 것 같습니다. 인사청문회, 추경안, 정부조직법 등등…숱한 난제들과, 함께 뒹굴었기 때문이죠. 오늘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기자회견을 했는데, 서로의 100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김동철 대표만 따로 얘기하는 건 좀 그런데요? 서로 의견 대립도 꽤 많았고 그렇지만 국민의당의 요구를 저희들이 또 수렴하고…]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우원식 대표가 저하고 안지가 30년 됐어요. 정권 내에서 좀 더 비판적인 역할을 좀 더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100일부터 정리해보죠. 이렇게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 우원식의 롤러코스터 100일 >

우 원내대표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정신없는 100일을 보냈죠. 특히 여소야대 국면이기 때문에, 야당을 설득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야 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원내 교섭단체 4당 체제 상황에서 지난 100일은 참을 '인' 자를 수 없이 새겨왔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네, 참을 '인' 자를 온몸에 새겼다는 우 원내대표. 오늘도 꾹 참고,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찰떡을 선물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웬지 그 찰떡을 안 먹었을 것 같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죠.

우원식 원내대표의 지난 100일 동안, 최대의 천적을 꼽으라면 아마 정우택 원내대표일 겁니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 때문에 눈물을 보인 적도 있었죠.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6월 22일) : 제가 정말 한 달 동안…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든지 정부가 좀 국민들한테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왔는데 자유한국당이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자, 이렇게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때문에, 우 원내대표가 많이 힘들어했는데, 어제도 두 사람이 제대로 시비가 붙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운영위원장께서 이 운영위원회 운영을 공정하게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런 문제 제기가 나오는 것이거든요.]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말을 삼가세요. (이것은 합의 정신에 맞지도 않고요. 그런 점에서…)]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자, 이제 내가 좀 이야기 좀 할게요.) 우리 정우택 위원장께서 공정을 기해서 위원회를 운영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제가 이거 뭐 잘 끝내려 했더니 결국 또 뭐 불을 지르는데. 내가 거 한 2, 3분 한 게 그렇게 비위가 상합니까? 위원장을 망신 줘서 뭘…좋겠다고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자, 어떻게든 100일은 잘 넘겼는데, 앞으로 산적한 과제가 더 많습니다. 당청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고, 또 야당의 공세가 더 강경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우 원내대표,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청와대와 정부에 고언과 직언을 아끼지 않고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대해서는 굽히지 않는 '소나무'와 같은 원내대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자, 다음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의 100일을 짚어보겠습니다. 제목은 < 고난의 100일 > 입니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취임한 이후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추락해왔죠. 특히 제보조작 사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김 원내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당 지지율을 보시죠. 지지율 8%로 시작해서, 4%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원내 정당 가운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스스로 매긴 점수는 꽤 후했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저는 뭐 80점 이상은 했다고 생각됩니다. 정당 그리고 야당으로서의 본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저희 국민의당밖에 없다.]

네, 80점…본인이 그렇다는데, 굳이 토를 달진 않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나름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잘 해왔다는 평가가 없진 않은데, 종종 이런 모습 때문에, 여야 파트너들이 곤혹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7일) : 우리도 뭐 손도 한번 잡고 그래야 하는데…]

[정세균/국회의장 (지난달 7일) : 김동철 대표가 안 잡으려고 할 것 같은데?]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7일) : 에이, 잡어.]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지난달 7일) : 손은 잡고…손은 잡고 안 볼게요.]

자,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앞으로의 과제가 더 많습니다. 당장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죠.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관심이 많은데,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김 원내대표의 행보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새로운 당 지도부와 함께 역경을 딛고 당당히 다시 일어나는 국민의당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자, 오늘은 취임 100일을 맞이한 여야 원내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를 스친 사람들
이유도 없이 미워했고
그런 널 싫어했던 사람들

네, 하림의 '그런 너, 그런 나'입니다. 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지난 100일 동안, 이유도 없이 미움을 받는 상황도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여야 원내사령탑의 운명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국민들이 그토록 바라는 '협치'의 모델을 잘 만들어내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우원식-김동철, 나란히 취임 100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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