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여섯살 난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30대 여성이 나흘만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홧김에 아이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뒤 도주한 35살 양 모 씨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자수할 당시 번개탄과 수면제 등을 지니고 있던 양씨는 자살시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모 씨/피의자 : (아이와) 같이 따라 죽고 싶었는데, 죽지 못했습니다.]
우울증을 앓던 양 씨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8일 아이의 보육 문제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홧김에 아이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아이와 함께 사흘간 집에서 생활하던 양씨는 부부싸움 뒤 집을 나간 남편에게 연락해 여행을 제안했고, 여행 첫 날, 남편에게 '아이를 죽였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남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집안에서 이불에 덮혀 숨져 있는 아이와 함께, 남편을 원망하는 글씨를 집안 곳곳에서 발견했습니다.
[나재형 수사과장/청주청원경찰서 : 남편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써놓은 겁니다. 감정이 있어가지고.]
대전과 서울 등지에서 도주생활을 이어오던 양 씨는 잠적 나흘 만인 오늘 새벽 경남 창원에서 자수를 하고 청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양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