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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6 '블랙아웃' 들어간 지지율…박빙 판세

입력 2012-12-13 10:23 수정 2012-12-13 11:12

박근혜-문재인, 0.5∼6.8%P 격차…수도권·40대·부동층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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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0.5∼6.8%P 격차…수도권·40대·부동층 '최대변수'


대선 D-6 '블랙아웃' 들어간 지지율…박빙 판세


대선 D-6 '블랙아웃' 들어간 지지율…박빙 판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대선을 6일 앞두고 '블랙아웃'에 들어갔다. 대선 'D-6일'인 이날부터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데 따른 것이다.

숨막히는 지지율 경쟁을 해온 두 후보는 '디데이'(D-day)인 19일 투표함 개함만을 남겨놓게 됐다.

언론기관 및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이날 일제히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그 격차는 0.5∼6.8%포인트에 불과해 대체로 오차범위내 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지난달 27일 이후 박 후보의 상승세, 문 후보의 하락세로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지다 지난 6일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전폭지원' 이후 박빙 양상으로 접어든 것이다.

중앙일보가 자체 실시한 11∼12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SBS와 TNS의 10∼12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에서는 박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문 후보를 앞섰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박 후보는 48.0%, 문 후보는 41.2%로, SBS와 TNS 조사에서 박 후보는 48.9%, 문 후보 42.1%로 각각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가 일제히 6.8%포인트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한국갤럽의 11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에서도 격차는 6.0%포인트였다.

하지만 JTBC와 리얼미터의 12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문화일보와 코리아리서치의 11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1%포인트 이내의 격차를 보였다.

JTBC와 리얼미터의 조사결과 박 후보는 48.0%, 문 후보는 47.5%로, 0.5%포인트 차이에 불과했고, 문화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 42.8%, 문 후보 41.9%로, 격차는 0.9%포인트였다.

이 밖의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포인트 안팎으로 나타났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박 후보(44.9%)와 문 후보(41.4%)의 지지율 차는 3.5%포인트였고, 매일경제·MBN과 한길리서치가 11일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3.4%포인트였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의 12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45.6%)와 문 후보(43.3%)는 오차범위내인 2.3%포인트로 집계됐다.

또한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전날까지 실시돼 14일 공개될 예정인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격차는 근소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 당일까지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양 극단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외하면 지지율의 일정한 추세를 읽을 수 있다"며 "지난 주말 두 후보의 격차가 5%포인트 안팎이었다면, 11∼12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2∼4%포인트 수준으로 줄었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전 지지율 우위에 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정치권의 통설이 이번에도 적용될지, 뒤집힐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놓고 박 후보와 문 후보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 후보 측은 "여전히 우리가 우세에 있다"며 막판 '굳히기 전략'에 나서고, 문 후보 측은 "상승세가 분명하며 조만간 `골든 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라며 `뒤집기 전략'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지지율 혼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40대 및 수도권 표심이 여전히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30세대와 5060세대의 쏠림 현상이 눈에 띄는 가운데 두 후보에 대한 40대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고, 지역별로도 수도권 판세가 초박빙 양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의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은 박 후보 39.8%, 문 후보 48.0%로 나타났다. 이는 문 후보의 상승세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기관의 지난 5일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40대 지지율 격차는 4.8%포인트였다.

하지만 중앙일보 자체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0대 우위'를 나타내는 반대 결과를 보였다. 박 후보의 40대 지지율(46.6%)이 문 후보(40.6%)를 6.0%포인트 앞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40∼44세의 경우 문 후보 지지성향이, 45∼49세의 경우 박 후보 지지성향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40대 중 어느 연령대가 투표장을 많이 찾느냐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 지지율 면에서 박빙 판세를 보이는 것처럼 '민심의 리트머스'인 수도권에서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 박 후보는 44.2%, 문 후보는 44.5%로, 문 후보가 0.3%포인트 앞섰고, 인천·경기에서도 문 후보가 리드하는 가운데 두 후보의 격차는 2.0%포인트에 불과했다.

중앙일보 자체 조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문 후보를 각각 1.9%포인트,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동안 역대 대선에서 수도권의 승자가 대권 고지에 올랐다는 점에서 두 후보의 수도권 표심잡기 경쟁은 불꽃 튈 전망이다.

역대 대선 서울지역 득표율을 보면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44.9%를,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51.3%를,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53.2%를 각각 득표, 대선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와 함께 대선 막판까지도 부동층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이들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대선을 불과 6일 앞둔 상황에서의 부동층 규모는 문화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13.9%,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11.6%, 한국갤럽 조사에서 11.8%로 나타나는 등 10% 안팎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설문 문항 설계를 비롯해 조사기법에 따라 '모름·무응답층'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두 후보의 대혼전 속에 결정을 유보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과 40대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부동층이 포진해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조사기법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부동층이 늘 수 있겠지만 선거일에 임박해 부동층이 줄어들 것"이라며 "무엇보다 'D-6일' 여론조사 결과 1·2위 후보의 격차가 역대 어느 선거에 비해 적기 때문에 사표방지 심리가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부동층의 사표방지 심리가 어느 방향으로 기울지가 관건이다.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투표하는 '밴드왜건 효과'를 보일 수도 있지만, 2위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띄면서 1·2위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든 경우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날 이뤄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북풍'(北風), 1%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사퇴 여부, 투표율 등이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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