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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구원투수 나선 김병준…한국당 일으킬 수 있을까

입력 2018-07-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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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 참패 한 달여 만에 자유한국당의 비대위 체제가 첫 발을 떼게 됐습니다. 한국당은 오늘(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노무현 정부 정책 브레인에서 한국당 구원투수로 변신한 김병준 교수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고, 개원 70돌을 맞은 국회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최종 확정지었습니다. 오늘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병준 전 실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하고 비대위 체제 구성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 잘못된 계파 논쟁과 잘못된 진영 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오히려 죽으라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차라리 그렇게 싸우다 오히려 죽어서 거름이 되면 그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큰 영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그렇게 되게 도와주십시오.]

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선 김병준 위원장.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고 최근에는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보수 세력의 러브콜을 여러 차례 받아왔지만 사실은 노무현 정부 정책 브레인으로 먼저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의 프로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자문단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정책실장, 교육부총리, 대통령 정책보좌관 등 노 전 대통령이 '코드인사'라는 비판 속에서도 임기 내내 곁에 둔 인사 중 1명입니다.

교육부총리 때는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영삼 정부 이후 역대 두 번째 단명 교육부 수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때 앞장서서 김 부총리를 비판하던 곳, 바로 한나라당, 지금의 한국당입니다. 그랬던 한국당이 이제 김병준 교수를 구원투수로 모셔오게 됐으니, 정치라는 것이 알면 알수록 참 아이러니합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한국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추측을 해보기 위해서 최근 그의 언론 인터뷰를 살펴봤습니다. 가장 많이 강조했던 말, 바로 가치, 그리고 대안, 혁신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특히 가치를 많이 강조했는데 인터뷰 발언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보수도 새로운 가치나 현재를 보완하는 대안가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께 선명한 지향점을 제시할 수 없었고 차별성 부각에도 실패했다. 서둘러 역사적 흐름에 맞는 우리의 가치를 정립하는게 시급한 시점이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고 혁신을 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혁신의 대상이 누구인가, 일부에서는 친박계가 그 대상이 아니냐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두고 당내 갈등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김병준발 혁신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안형환/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병준 위원장 같은 경우는 임기, 역할에 대한 전혀 정리가 안 된 상태예요. 임기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그런데 지금 총선이 내년, 내후년까지 남아 있습니다. 임기 그때까지 할 수가 없어요. 또 내년 분위기 바뀌면 통용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래서 어렵다는 것이죠.]

노무현 정부 등에서 김병준 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본 경험이 있는 여권 인사들은 김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엇갈리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김진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유한국당 맡았던 어떤 분들보다도 정치 전반에 또 행정과 정책 전반에 관해서 폭넓은 지식을 갖고 계시니까 절대 무리한 주장을 하거나 발목 잡거나 이런 일은 없으실 거고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김병준 교수를 너무나 잘 알기에 한 말씀 드립니다. 그쪽일 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습니다.]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선출된 오늘은 우리 헌법이 만들어지고 공포된 날, 70번째 제헌절이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는 제헌절 경축식이 진행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문희상 의장은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그동안 국민의 정치의식과 사회는 성숙했고, 31년 전 옷을 그대로 입기에는 너무 커져있습니다. 이제 헌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날인데, 오늘 포털 사이트 대문을 보고 나서야, "아, 오늘이 제헌절 이었구나" 하신 분들, 꽤 있을 겁니다. 무려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제헌절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 못하는 이유, 바로 공휴일이 아닌 탓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5대 국경일인데 왜 공휴일이 아닐까. 때는 바야흐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공공기관 주 40시간 근무제가 확대 실시되면서 휴일이 늘어났고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2008년부터 제헌절을 빨간 날에서 빼버린 겁니다.

그런데 요즘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각종 포털 사이트 여론 게시판에서도 공휴일 지정 의견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가장 더운 7월에 공휴일이 없어서 더 힘들다, 이런 의견이었습니다. 뭔가 은근히 설득력이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근데 모두가 일하는 제헌절에 쉬는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현대기아차입니다. 조선비즈 보도인데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제헌절을 휴일로 규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조원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일부 간부들은 평상시와 똑같이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보도에 따르면 사내에서 승진을 거부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설마 제헌절 하나 때문만으로 승진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겠죠. 어쨌든 헌법 제정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서 다정회도 내년부터…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구원투수 나선 김병준…한국당 일으킬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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