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를 수리하면서 '바가지' 쓴 것 같은 기분 드신 적 없으십니까. 백 원짜리 부품 하나 바꾸면 될 일인데 무려 45만원을 요구한 정비소가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더군다나 자동차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윤유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에 사는 하 모 씨.
한 달 전, 멀쩡하던 오디오 화면에 갑자기 에러 경고가 뜨더니 먹통이 됐습니다.
차량 문 잠금 장치도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 씨는 집 근처 카센터 대신 멀리 떨어진 대형 정비업체로 향했습니다.
이름 있는 자동차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센터라 믿음이 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비사는 별다른 점검도 없이 기기를 통째로 갈아야 한다며 협력업체로 보냈습니다.
[업체 직원/당시 녹취 : 갈아야 돼요. (오디오 튜너를?) 네, 36만 8천원이요. 갈아봐서 그게 아니면 앞에 헤드를 봐야되고… (운전자 : 무슨 선이 고장인지 그런 거를 좀 점검을 해서…) 전문가가 판단을 내렸을때 그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거고]
차량 문 수리까지 포함한 견적은 45만 원.
하 씨는 우선 문 잠금 장치만 8만 원을 주고 고쳤습니다.
얼마 후 동네 카센터를 찾은 하 씨는 자신의 차가 단순히 전기 장치를 제어하는 메모리 퓨즈가 나갔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퓨즈를 갈아끼우자 오디오는 정상으로 작동했습니다.
퓨즈 단가는 110원.
일반인도 쉽게 사서 갈아 낄 수 있습니다.
[김정훈/카센터 사장 : 대개는 모든 정비사들이 오디오가 안 나온다든가 하면 퓨즈 먼저 봅니다. 그게 정상적인거고.]
110원짜리 수리비가 45만 원으로 부풀려진 황당한 상황에 하 씨는 말문이 막힙니다.
[하 모 씨/차주인 : 동네 카센터보다는 직영점이 더 믿음이 가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일부러 간거죠.]
업체는 정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