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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3분의 기적'…심장이식 기다리던 소방관 살렸다

입력 2021-02-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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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의 골든타임을 위해서 KTX가 탑승객들의 양해를 얻어서 출발 시간을 늦췄습니다. 심장이식을 기다리던 환자는 그래서 무사히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 환자는 소방관이었는데요.

3분의 기적이 일어났던 그 날을 구혜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동대구역 역무실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식할 심장을 이송하기 위해 10분 뒤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아무리 빨리 도착해도 몇 분 늦을 것 같단 겁니다.

[이진선/장기이식 코디네이터 : 아이스박스 들고 있고 네 명이고 긴박하게 뛰어가실 거다.]

다음 기차는 1시간이 더 걸리는 상황.

다행히 역무원이 관제실과 해당 열차에 다급한 상황을 알렸고 KTX는 의료진이 오는 시간에 맞춰 늦게 도착했습니다.

[최창규/동대구역 역무원 : 역에서는 바로 열차를 세울 수 없거든요. 통제실에 연락해서 차를 승강장에서 대기시켰습니다.]

원래 출발 시간보다 3분이 지난 시각, 의료진은 이식할 심장을 들고 Ktx를 탈 수 있었습니다.

[신혜림/장기이식 코디네이터 : 도착하는 순간 그냥 탔다. 잘 탔다. 빨리 갈 수 있겠구나.]

심장은 장기 중에서도 골든 타임이 가장 짧습니다.

[강준규/은평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 심근 보호의 한계치 시간이 4시간 정도 된다고 보시면 돼요.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 근육 세포들이 죽는 거죠. 제 기능을 못 하고.]

이 심장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2년 전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은 서른아홉 살 소방관 서민환 씨였습니다.

지난해 말엔 심장이 스스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에크모까지 달았습니다.

[서민환/장기이식 환자 : 견디기 힘든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에크모를 달면 하체를 아예 움직이지 못하고 거의 누워서만 생활해야 해서요.]

이날 심장이식을 받은 서씨는 성공적으로 회복해 퇴원했습니다.

[서민환/장기이식 환자 : 생명의 위험이 있는 시민들을 도와주고 구해주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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