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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서 1000㎞…JTBC 취재진 '정유라 추적기'

입력 2017-01-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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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이 이곳이 정유라 씨의 은신처라고 확신을 한 건, 번호판에 최순실 씨 영문 이니셜이 적혀있는 주차된 차량, 그리고 그 안에 있던 그간 사진으로 많이 알려졌었던 정 씨의 승마 모자 등이었습니다. 취재진을 알아챈 정 씨 일행이 혹시 틈을 노려 새로운 장소로 도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현지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요. 덴마크 경찰은 그때까지만해도 이들이 누구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그동안의 언론 기사와 독일 검찰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여줬고, 결국 정 씨는 체포됐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유라 씨를 추적하던 JTBC 취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940km 떨어진 덴마크 올보르로 향했습니다.

정 씨가 덴마크 올보르 교외의 주택에 머물고 있다는 믿을만한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앞서 독일에 머물렀던 정 씨가 승마 때문에 올보르를 드나든 정황도 포착된 상황.

취재진은 12시간 운전 끝에 정 씨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올보르 외곽에 도착했습니다.

집 앞엔 정 씨가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고급 승합차도 있습니다.

이 차량은 최순실 씨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나눈 SNS 메시지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차 색상은 물론 번호판에 적힌 최순실 씨의 영문 이니셜 'CS'까지 교민들의 증언과 일치했습니다.

차 안에는 승마용 모자와 함께 유아용 카시트도 장착돼 있습니다.

정유라 씨 은신처가 맞다는 심증이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덴마크의 아침은 아직 밝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정유라씨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을 조심스럽게 둘러본 결과, 차량과 집안 내부에서 보이는 한국 회사의 전기밥솥 등을 봤을 때 정유라 씨의 은신처가 확실하다고 보고 집 안에서 누군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맞아 정 씨 일행이 외식이나 외출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날이 밝도록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오후 취재진은 직접 정 씨를 만나기 위해 집 문을 두드려 봤습니다.

순간 보모가 정 씨의 아들을 안고 황급히 몸을 숨기고 다른 편 출입문에선 한 남성이 문을 잠급니다.

[어, 안녕하세요? 선생님, 말씀 좀 여쭈려고 왔습니다.]

그러나 정 씨 일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몸을 숨기기 바빴습니다.

[아무나 한 분 나오셔서 말씀 좀 들어주세요.]

결국 취재진은 우리의 112에 해당하는 현지 114 신고로 경찰에 정식 출동 요청을 합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꿈쩍않던 정 씨 일행이 마침내 문을 엽니다. 그리고 집안 수색과 신분 조회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게서 직접 받은 여권을 들고 나와 취재진이 파악한 정보와 일치하는지 재차 확인까지 합니다.

경찰 출동 4시간 만에 정 씨는 우리나라도, 독일도 아닌 덴마크 경찰 손에 이끌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곳은 이 지역을 총괄하는 노율란드 경찰서 앞입니다. 어젯밤 체포돼 이송된 정유라 씨가 있는 그 곳입니다. 이곳 시각으로 지금 월요일 오전인데요. 잠시 후 정 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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