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충북 보은의 한 음식점에서 콩나물밥을 나눠 먹고 마을주민 1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원인은 양념간장에 들어있던 맹독성 농약 때문으로 밝혀졌는데요. 하지만 경찰 수사는 한달이 넘도록 별 진척이 없다고 합니다.
뉴스 그 후, 대전총국 박종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달 20일 저녁 7시 반쯤.
식당주인 71살 이 모 씨와 주민 5명이 콩나물밥을 먹은 뒤 구토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습니다.
증상이 심했던 72살 정 모씨는 닷새 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환자들의 가검물과 양념간장에서 맹독성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발견됐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졌고, 당사자들과 그 가족들에겐 그날의 기억이 아픔으로 남았습니다.
[피해자 가족 : 저도 그날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올 것 같고, 진짜 기억하기 싫고, 말하기도 싫어요.]
경찰은 식당주인 이 씨와 종업원을 상대로 메소밀이 양념간장에 들어간 경위를 조사했지만 별 성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양태영/충북 보은경찰서 담당형사 : (현장검증을 통해) 다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진술을 들어보려고 했는데, (주인과 종업원이) 당시 기억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정적 단서가 될 메소밀 병을 찾는 작업도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메소밀은 1년여 전에 판매가 중단돼 구매자 확인도 힘듭니다.
수사가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경찰은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