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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공대 시위대 "염소 폭탄 개발"…'결사항전' 긴장감

입력 2019-11-19 20:57 수정 2019-11-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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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홍콩 이공대에서 경찰과 학생이 정면 충돌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면 안 되는 까닭이 따로 있습니다. 이공계 학과들이 몰려있는 대학이다 보니까 화학물질들이 엄청나게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학생들이 "폭탄을 만들어 놨다"면서 경찰의 진입을 끝까지 막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서 자칫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역시 홍콩에서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사흘간 화염병과 최루탄, 그리고 불화살이 오갔던 홍콩 이공대.

보시는 것처럼 이공대로 통하는 길마다 경찰이 지키고 있고 학교 주변에는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특히 학교 안 시위대가 온라인에 "염소 폭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긴장도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이 만약 철수하지 않으면 "학살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폭탄으로 보이는 유리병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홍콩 이공대 안에 수십 톤의 화학물질이 쌓여있을 걸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진입할 경우 시위대가 이걸 이용해 최후의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홍콩 전체 시위를 이끄는 대학생들에게 마지막 보루가 이공대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홍콩이공대 시위 참가자 : 나는 오늘 죽거나 체포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고, 경찰이 다시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게 할 겁니다.]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는 야당 의원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찰도 상징성이 큰 이공대 포위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양측의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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