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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배치, 인근 주민들 "뭐가 위험한지…"

입력 2016-07-13 16:55 수정 2016-07-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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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배치, 인근 주민들 "뭐가 위험한지…"


성주 사드 배치, 인근 주민들 "뭐가 위험한지…"


성주 사드 배치, 인근 주민들 "뭐가 위험한지…"


"만나는 주민들마다 위험하다고 하니 농사짓는 것 밖에는 모르는 나도 불안합니다. 어차피 국가에서 꼭 필요한 국방사업이라면 왜 성주에 배치해야 하는지, 뭐가 어떻게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줘야 하는데…."

13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만난 한 주민(76)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주민(69·여)은 "조용한 마을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니 괜히 불안해진다"며 "사드배치가 안전하다면 왜 수도권에 배치하지 않고 이곳으로 오느냐"고 반발했다.

성산(해발 389m) 꼭대기에는 공군 소속 호크미사일 부대가 있다. 성주읍에서 1.5㎞ 거리다. 콘크리트 길을 따라 3㎞ 가량 오르자 부대 정문이 보였다. 정문에는 군인들이 경계근무중이었다.

성주군에 따르면 이 곳에는 호크 미사일 발사대 6대, 호크 미사일 27기, 레이더 장비와 한국형 휴대용 대공유도무기(신궁) 2대 등이 배치돼 있다.

군 작전상 이곳으로부터 반경 1㎞ 내외에는 민가가 없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위험 반경'이라고 밝힌 5.5㎞ 이내에는 성주읍을 비롯해 선남면 성원·장학리 등 5개 마을에 주민 3만여 명이 살고 있다.

김 군수의 주장과는 달리 국방부가 설명하는 위험반경은 100m에 불과하다.

주민들의 불안은 사드 배치가 왜 성주여야 하는지, 배치시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그 대책은 무엇인지 등 정확한 실상을 누구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다는 점에 집중됐다.

장학리의 한 주민(65)은 "어차피 국가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성주군과 인근마을,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시하며 설득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정부의 솔직하고 적절한 대처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성주읍 성밖숲에서는 성주군 사회단체협의회, 새마을회, 군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 사드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이재복 위원장, 김항곤 군수, 배재만 군의회 의장, 정영길 도의원 및 군의회 의원들은 '사드 배치 절대 반대'라는 혈서를 쓰며 반발했다.

사드 배치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북한 무수단 미사일의 화형식도 가졌다.

김항곤 군수와 비대위 관계자 200여 명은 혈서와 반대성명서를 전달키 위해 집회 직후 버스 5대를 타고 국방부로 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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