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0일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의 지지선언을 계기로 합리적 중도보수 진영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안-심'(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와 외부 시민사회를 기본 축으로 합리적 중도보수층으로까지 외연을 넓혀 안 전 후보 지지층으로 대변되는 중도ㆍ무당파와 부동층의 표심을 다잡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틀도 뛰어넘겠다"며 지역ㆍ계층ㆍ이념을 극복한 `국민정당' 모델을 제시하며 `새로운 정치질서'의 주체가 될 그룹으로 `건강한 합리적 중도보수 인사들'도 적시했다.
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인 지난 9월말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 전략통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전격 발탁한데 이어 선거전 막판에 중도보수층 영입 2라운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문 후보측은 특히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핵심이라는 상징성 등을 들어 김 상임의장의 지지선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1987년 `양김'(兩金)의 분열로 나뉘었던 민주화 세력의 복원과 통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민주주의 철학을 공유하는 합리적 중도보수 진영까지 포괄해 `연합정부', `새 정치'를 하겠다는 문 후보의 구상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선언에는 YS 비서출신의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도 합류했다.
문 후보측은 중도 보수 진영을 상대로 추가 구애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때 범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국무총리와 동반성장위원장 등을 지내며 이익공유제 등 대ㆍ중소기업의 동반성장론을 강조해온 정운찬 전 총리가 꼽히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문 후보 지지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의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등도 거론된다. 인 목사는 지난2월 여야가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늘리자 "국회의원들끼리 나눠먹는 방식은 국민이 납득할 수도 없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캠프 좌장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새누리당 정권 연장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는 민주ㆍ진보ㆍ중도와 건전한 보수세력의 결집이 수일내에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단장도 "앞으로 합리적 보수진영을 대표한 인사들의 합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