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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압 '숨은 주역' 특수진화대…"처우개선" 목소리

입력 2019-04-09 08:19

산불 최전선에서 짧은 호스 연결하며 사투
산불 나는 기간만 고용하는 '계약직'…일당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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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최전선에서 짧은 호스 연결하며 사투
산불 나는 기간만 고용하는 '계약직'…일당 10만원


[앵커]

지난 목요일에 불이 났을 당시 밤새도록 불을 껐던 사람들 중에 160여 명의 산림청 특수진화대가 있습니다. 소방차도 헬기도 없이 호스 하나로 불과 사투를 벌이는 이들인데 산불이 많이 나는 기간만 고용이 되는 일당 10만 원의 계약직 신분이라고 합니다. 처우를 개선해줘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재와 먼지가 일어납니다.

흙속에 숨은 불씨를 찾는 것입니다.

[양승현/양양국유림관리소 산불특수진화대 조장 : (물이 15~20m 날아가는데) 10m도 못 뚫고 가는 게 이번 바람이었습니다.]

지난 4일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자 가장 먼저 투입된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원들입니다.

바람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오르내리는 산불.

소방차는 갈 수 없고, 그나마 헬기도 뜰 수 없는 밤 산불에는 이들이 1차 저지선입니다.

250m의 호스를 중간 급수대로 이어붙이며 소방차가 닿지 않는 산 속에서 사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최일선에 보급된 장비는 낡고 부족합니다. 

[양승현/양양국유림관리소 산불특수진화대 조장 : 잘라내고 잘라내고 하다 보니까 250m 정도 되는 게 계속 짧아질 수가 있고…이런 호스를 쓰다 보면 터져요.]

산림청은 2016년 산불을 전담하는 특수진화대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많은 2월에서 5월, 11월부터 1월까지만 반짝 고용되는 계약직 신분입니다.

일당은 10만 원.

그나마 비 오는 날에는 없습니다.

이번 산불에도 153명이 투입됐습니다.

앳된 얼굴과 손에는 검댕이 묻었습니다.

삽을 어깨에 기댄 채 전투식량으로 배를 채우고, 흙바닥에서 잠깐 눈을 붙입니다.

전역까지 미루고 산불 현장으로 달려온 육군 23사단 장병들입니다.

불에 타 흙먼지 날리는 능선, 무너진 집터,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도 끝까지 남아 숨은 불꽃을 찾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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