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하인드 뉴스] 한국당의 침몰, 빨간색이 시작이다?

입력 2018-10-15 22:02 수정 2018-10-15 23: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비하인드뉴스입니다. 정치부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키워드는 < 빨간색이 시작이다? >로 했습니다.

[앵커]

무엇이 시작됐다는 겁니까?

[기자]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이 보기에 자유한국당 침몰의 시작이라는 진단인데요.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이 오늘(15일) 당원 또 당협위원장, 국회의원 등에게 고함이라는 형태의 글을 하나 냈는데 '자유한국당이 이념 없이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지고 권력만 쫓다가 침몰했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침몰의 시작이 2012년 비대위라고 했는데요.

당시 비대위가 '경제민주화'라는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이고 빨간색으로 당색을 바꾸었을 때 한국당이 침몰하기 시작했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빨간색의 시작이다'그렇게 키워드를 잡은 거군요. 그런데 2012년이면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때 생각해 돌이켜 보면 당시로는 그런 전략, 색깔도 바꾸고 했던 전략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그런 평가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20석도 못 얻을 것이다'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당시 4월 총선 결과는 152석으로 단독으로 과반을 했습니다.

밑에 보면 '충격에 빠진 야당'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당시 '야당이 졌다'라고 했습니다.

대선도 승리해서 당시 비대위가 '2012년은 가장 성공한 비대위'라는 평가가 많았고요.

그 성공 비결로는 '경제민주화 등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만한 공약을 많이 냈다'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다만 약속을 안 지킨 게 그 뒤에 문제가 됐고요.

그런데 전원책 위원은 대표적으로 이 경제 민주화가 보수 이념과 맞지 않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인터뷰에서 '경제 민주화는 정치적 사기다, 보수로서는 정치적 사기다'라고 주장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 보면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특히 조강특위에서는 통합의 대상으로 바른미래당과의 연대 또는 합당을 요구하고 있는데, 바른미래당 내에 있는 보수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은 이전부터 '경제 민주화 실천 모임'을 이끄는 등 새누리당 시절부터 경제 민주화를 강하게 주장했던 분입니다.

따지면 보면 같이 합치자고 하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사기다라고 얘기하는 서로 상반된 시선이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유승민 의원뿐만 아니라 옛 바른정당 의원들 상당수가 경실모 회원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앵커]

뭔가 모순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군요.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웃기는 이야기" >

[앵커]

어떤 이야기가 웃기는 겁니까?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에서 자꾸 합치자고 하는데 웃기는 이야기다'라고 일축을 했습니다.

오늘자 언론에 보면 김용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바른미래당에게 손을 내밀면서' 당명도 바꿀 수 있다, 손학규, 유승민 만나자'이렇게 했고요.

오늘 아침 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연락, 접촉을 여러모로 시도하고 있다'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유한국당의 입장에 대해서 기자들이 오전에 바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여기에 대한 답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이 사람들 웃기는 이야기예요. 그렇잖아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이런 건 전혀 없고 만약에 우리 당에서 가야 될 사람 있다, 갈 사람 있어요, 가라 이 얘기입니다. 꼭 가야 될 사람은 가라 이 얘기예요.]

[앵커]

표정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말투는 상당히 격앙돼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약간 흥분돼 보였고요.

그래서 오늘 기자들이 지금 반응은 좀 "격앙돼 있네요"라고 물었더니 "뭘 격앙이냐" 이렇게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계속 보수 통합을 얘기하는데 바른미래당에서는 이를 바른미래당을 흔드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즉 바른미래당 내에 있는 바른정당 출신들을 보고 이제 우리 쪽으로 와라라고 계속 손짓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는데요.

흔들기가 계속되자 손 대표가 아예 '웃기는 얘기다, 혁신하려면 당네부터 혁신하지 왜 우리랑 자꾸 연대하자고 하냐'라면서 화를 낸 것입니다.

하지만 손 대표의 말 중에도 눈에 띄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갈 테면 가라지'인데요.

'당내 일부 갈 사람 있으면 가라'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갈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바른미래당 내에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중에서는 좀 지금 현재 당권을 국민의당 출신들이 잡고 있기 때문에 좀 분위기만 되면 갈 것이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요.

제가 한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일부 의원들의 경우 시기상의 문제일 수 있다.다만 유승민 전 대표의 의중은 모르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또 다른 바른미래당 의원은 저 시기에 대해서 "일단은 국정감사에 집중할 때다"라고 했는데요.

국정감사가 끝나고 또 예산 국회가 끝나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정계 개편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만일 바른미래당 내 일부 의원들이 만약에 보수통합으로 빠져나간다면 손학규 대표가 다시 민주평화당 쪽 의원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여러모로 흔들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웃기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일축을 한 것으로 해석이 되겠군요. 세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한 '점'의 의혹도… >로 잡았습니다.

[앵커]

혹시 이재명 경기지사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주말 내내 화제가 됐던 바로 점 이야기인데요.

김부선 씨가 이재명 지사의 신체 특징을 얘기한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었는데 지난 주말 이재명 지사가 페이스북에 여기에 대한 입장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월요일부터라도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 진실을 좀 밝히자'라고 강경하게 나왔고요.

오늘 경기도 대변인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점도 없고 뺀 적도 없다"라고 밝혔고요.

혹시 뺀 뒤에 없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논란에 대해서는 "의사까지 대동해서 검증할 수 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대변인까지 나서서 어떻게 보면 좀 의혹이 1차원적으로 간 면이 있는데 어떻게든 빨리 검증을 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신체 검증에 대해서 이 지사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오자 김부선 씨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도 환영 의사를 밝혔습니다.

제가 직접 통화를 했는데요.

환영한다면서 대신 그 검증에 우리 측도 참여해야 한다라고 전제를 달았습니다.

강 변호사는 '이미 남부지검에 여러 증거들을 제출했다고 했는데 무슨 증거냐'라고 하는 데 대해서는 딱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양쪽에서 빨리 검증하자고 하지만 실제 검증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에서는 사실 "점이 중요한 증거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점의 유무만으로 이 사실에 누구 말이 옳냐라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검증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이 문제의 공소시효가 아무래도 선거법이기 때문에 12월 13일이 만료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판가름이 날 수 있는데 어쨌든 그 전까지는 민망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 비하인드 뉴스 >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