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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평양 찍고 유럽까지?…북적거리는 '도라산역'

입력 2018-05-1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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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관통하는 철도를 건설하는 문제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됐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기차 타고 북한과 중국을 지나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정말 올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됐습니다. 민간인 통제구역과 가장 가까운 역인 '도라산 역'에 요즘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입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철도 운행이 중단된 임진강은 분단의 안타까움을 상징하는 곳이 됐습니다.

서울에서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열차는 1905년 개통됐습니다.

1953년, 그러니까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50년 가까이를 달린 것인데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열차는 달리지 못하고 이렇게 멈춰있습니다.

남북을 잇는 선로가 모두 끊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곳 용산역을 하루에 한번 출발해 임진강 역을 지나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인 도라산 역까지 가는 평화열차, DMZ 트레인입니다.

다른 열차와는 달리 전세계인이 이렇게 손을 잡고 평화를 기원하는 이렇게 그림이 장식이 되어 있는데, 오늘(10일)은 우리 취재진도 같이 이 열차를 타보겠습니다.

[최은희/인천 삼산동 : 워낙 요새 또 남북정상회담 하면서 북한에 대한 이슈, 화제 되는 게 많잖아요. 북한 사람들이 사는 것도 좀 보여주고…]

이 열차를 다시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있습니다.

[아테나 태싯/프랑스인 관광객 : 특히 나이 많은 세대의 사람들이 투어에 참여해서 북쪽을 쳐다보는 데… 감동적이었습니다.]

다른 열차와 달리 출입신청서가 배부됩니다.

이 열차는 경의선 선로를 따라 달리고 있습니다.

경의선은 이미 북한의 평북선과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북한을 열차를 타고 갈 수 있게 된다면 이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겁니다.

그때는 이 출입신청서와 비슷한 입국신청서를 작성해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길섭/대전 둔산동 : 우리는 생각만 했잖아요. 근데 다음 세대는 부산에서 기차타고 목포에서 기차 타고 파리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임진강역에서 내려 헌병의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뒤 다시 열차에 탑승합니다.

민간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가며 다른 분위기가 펼쳐지자 창 밖에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6·25 전쟁 때 폭격으로 무너진 뒤에 복구하지 못한 임진강 철교가 상행선만 복구가 돼서 지금 저희가 타고 갈 수 있는 겁니다.

드디어 열차가 도라산 역에 도착합니다.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북을 넘어 유럽으로 달리게 돼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의 출발역이 될 것입니다.]

북쪽으로 선로는 이어져있지만 이곳에서 열차는 더 이상 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 익숙한 코레일 표지판에는 평양과 서울까지의 거리가 다 적혀있는데요.

이는 이곳이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이어지는 첫 번째 역이라는 의미입니다.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이 곳은 평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맥스 존슨/미국인 관광객 : 평화 회담이 계속 되고 모든 게 잘 되서 열차가 성공적으로 연장된다면 한국인들이 유럽에 갈 수 있겠죠.]

국내용, 국제용으로 승강장이 두 곳입니다.

북한을 다른 나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입국과 출국 대신 입경, 출경이란 표현을 씁니다.

기념 스탬프 전용 엽서까지 마련됐습니다.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판문점역을 지나 개성 시내로 들어가는 철도의 흔적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습니다.

중단된 개성공단도 보입니다.

경의선은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인 홍대도 지납니다.

공원이 된 옛 철로 아래로 열차가 다닙니다.

[정동건/서울 봉천동 : 버스킹이나 케이팝같이 젊은이들이 잘 수용하고 좋아하는 것도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선로가 개방되면 젊은 피와 빠른 변화의 상징인 이곳 홍대거리에서 북한까지 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철도상황 등 다양한 난관이 예상되지만 이번에야 말로 한반도의 섬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길이 열릴까요.

(인턴기자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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