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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내 운항기종과 같은 기종인데"…사후 불안 확산

입력 2013-07-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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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내 운항기종과 같은 기종인데"…사후 불안 확산


"무섭다. 내 운항기종과 같은 기종인데"…사후 불안 확산


"무섭다. 내 운항기종과 같은 기종인데"…사후 불안 확산


"무섭다. 내 운항기종과 같은 기종인데. 무섭다."

국내 항공사에서 기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 조종사의 하소연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OZ214편(기종 B777-200ER) 착륙 사고가 발생한 지난 7일 오전 10시39분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글 아래에는 착륙 사고 이후 화재로 기내와 동체가 검게 타버린 아시아나 사고기 동영상이 링크돼있다.

'조종사 과실', '기체결함' 등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쏟아지고 있지만, 항공사 조종사로서 그리고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 기장으로서 가진 '불안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앞서 지난 5월9일 오전 1시13분께 올린 글에서도 "아프다. 너무 많이 비행한 듯. 아프다. 약도 못 먹는데"라는 글을 올렸다. 업무 전 약물복용 금지 조항 등에 따른 조종사로서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다.

직장인 김지명(31·가명)씨도 며칠 전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김씨는 지난 8일 출장 관계로 대한항공 제주~김포 노선을 이용했다. 제주에서 오후 7시40분에 출발해 약 1시간10분이 소요되는 짧은 거리였다.

도착까지 약 12마일이 남았던 그 때. 기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김포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라는 평범한 안내방송이었다.

순간, 구름 아래로 하강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상승했다. 김씨는 "도로 위 자동차들까지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구름 위로 급상승해서 매우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놀란 가슴을 추스리던 김씨는 "엔진 굉음과 함께 갑자기 기체가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또 다시 구름 아래로 급하강하면서 활주로에 착륙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이었을 뿐 아니라, 비까지 쏟아진 날이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아시아나 사고기도 착륙 직전 재상승을 시도했다고 들었던 터라 불안감은 더욱 컸습니다."

이와 관련 기내에선 어떤 안내방송도 없었다고 했다. 김씨와 동행했던 다른 승객들도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며 "어떤 이유라도 승객의 동요가 있으면 안내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현재로선 사고기 탑승객들 뿐 아니라 항공사 직원(승무원·조종사), 여객기 이용 승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적절한 치료 없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4명은 불안, 공포, 악몽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 이 중 2명은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증상을 호소하며, 1명은 후유증으로 약물 남용이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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