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4월까지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토바이 사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많아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주문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큰 걸로 보입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는 윤석원 씨는 요즘 몰려드는 주문에 쉴 틈이 없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주문이 늘면서 업무 강도는 이전보다 더 늘었습니다.
[윤석원/배달노동자 : 배달 쪽은 집에서 시켜 드시는 게 많다 보니까 물량이 절반 이상 올라갔다고 보시는 게 맞고요. 2배 정도는 뛰었다고.]
시간에 쫓기고 서두르다 보니, 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합니다.
[윤석원/배달노동자 : 위험하기도 하고요. (오토바이를) 타는 친구들 같은 경우는 돈을 더 벌려고 더 빨리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올 들어 4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는 148명으로 13% 늘었습니다.
오토바이 사고도 5.9%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 배달이나 택배 이용 등이 많아지면서 오토바이 사고가 늘었다는 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문제는 업무량은 많아졌지만, 이들의 처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배달노동자들은 사고를 줄이려면 우선 배달대행업체가 노동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신속배달 서비스' 등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배달 노동자들은 산업재해보험에 가입 시켜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