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르면 27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여야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통해 산적한 민생 현안 및 입법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선거 참패로 혼란을 겪은 바른미래당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됐고, 자유한국당 역시 내홍 속에서도 원 구성 협상 의지를 밝힌 만큼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될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은 '조속한 원 구성 협상'에 의견을 같이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신임 인사차 방문한 바른미래당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에게 "내일부터 원 구성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고, 김 원내대표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오후에라도 하자"고 답했다.
두 원내대표 나아가 "'1호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원 구성 협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첫 회동 시점에 대해 "내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도 "(내일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의) 장병완 원내대표까지 합의했다"면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는 일정 조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속히 원 구성 협상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7일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 구성 협상을 내일이나 모레 정도부터는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협상에 들어가도 여야는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원 구성을 놓고 여야 5당의 입장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당장 국회의장단 선출을 놓고 여야의 간극이 크다.
민주당은 국회 지도부 공백을 막기 위해 국회의장단을 먼저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6·13 국회의원 재보선으로 의석수를 130석으로 늘린 원내 1당 민주당은 국회의장 자리 사수에 힘을 쏟고 있다.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온 관례를 따라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논리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국회의장단 선출은 관례대로, 순리대로 가야 한다"며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구성을 연계하는 것은 원 구성 협상에서 야당의 과한 욕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등 야당은 대체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 구성을 분리해서 협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당 원내 관계자는 "의장단 선출은 상임위원장 안배까지 고려하면서 통으로 협상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국회부의장 자리를 놓고 야당 간 기 싸움도 치열하다.
한국당(112석)에 이어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30석)은 의석수에 따라 국회부의장 2석 가운데 1석을 자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교섭단체를 꾸린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보수야당이 국회부의장 2석을 모두 가져가면 안 된다며 1석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