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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1분마다 조금씩…주정차 단속 비웃는 그들

입력 2015-08-2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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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차단속 카메라를 피하는 몇 가지 방법. 오늘(24일) 밀착카메라는 본의 아니게 이런 리포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5분 이상 정차하면 단속된다는 점을 역이용해서 1분마다 조금씩 움직이는 방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물론 단속을 잘하시라는 뜻에서 오늘 밀착카메라를 전해드립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내 상습 정체구간입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 탓입니다.

이곳은 주정차 단속 지역입니다. 저 뒤로 보시면 차를 이동해달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단속카메라가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차된 택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택시 운전사 : 그거(불법정차)는 인정합니다. (다른 택시들이) 줄로 전부 서서 저 끝에서부터 와버린 (거라서…)]

[신종현/서울 구의동 : 낮에는 택시가 꽉 차 있고 저녁하고 밤에는 버스 들어오고 차 있어요.]

지자체가 단속에 나섭니다.

[OOOO 차량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단속반이 계도를 해야만 이렇게 차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단속반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늘어섭니다.

카메라가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광진구청 관계자 : 기계가 성능이 이쪽까지 못 넘어오는 거죠. 이 구간 하나를 위해서 4천 만원짜리 둘 수는 없잖아요.]

그런가 하면 카메라 단속의 허점을 이용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일정 시간 이상 정차를 하면 단속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택시 운전사 : 여기 손님이 많이 빠지면 금방금방 움직이는데, 그렇지 않으면 5분 정도 대지요. (주차하지요.)]

상인들은 현수막으로 차량번호를 살짝 가리고 트렁크를 열어 놓기도 합니다.

이곳도 불법 주정차 차량의 눈속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차는 CCTV 바로 밑에 각도를 교묘히 틀어서 주차를 해놨기 때문에 CCTV에는 포착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전신주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창로/노원구청 교통지도과 : 제일 많은 경우는 번호판 가리는 경우가 제일 많죠. 신문지, 패널. 이렇게 다 가려놨잖아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단속할 수가 없어서.]

이 차도 이렇게 오뚝이 주차콘으로 가려놔서 CCTV로 포착이 안 되고 뒤에 차도 일렬주차를 해놓다 보니 CCTV에 잡히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차주인에게 주차콘을 사용한 이유를 묻자 차를 황급히 옮깁니다

불법 주차를 위해 중앙선을 넘기도 합니다.

[불법정차 운전자 : (여기가 주·정차단속구간인거 아시나요?) 모르겠어요. 아, 아이 잠깐 대기하는 중이에요. 금방 나올 거예요.]

[불법정차 운전자 : 아니 여기 잠깐 이야기 한다고…뭐 때문에 그러세요?]

일부 지역은 택시에 한해 불법정차를 허용하기도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 이렇게 택시가 정차되어 있다 보니 승객들은 하차 후 도로 위를 걸어야 합니다.

갖가지 이유로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정채린/성남 수내동 : 횡단보도에 불법 주정차 돼 있으면 사람들 지나다닐 때 불편하기도 하고.]

[김민경 조우리/성남 이매동 : 운전자가 썬팅 되어서 잘 안 보이는데 갑자기 출발할 때, 좀 앞에 지나가다가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어요.]

이 차는 카메라와 수직으로 주차가 되어 있어 단속에 걸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얌체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시민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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