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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저축은행 4곳, 1조 3천억 원 '멋대로 대출'

입력 2012-06-20 19:44 수정 2012-10-2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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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4곳에 대해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 은행이 고객돈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규모가 무려 1조3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오대영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검찰이 솔로몬과 미래, 한국, 한주 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실대출이나 한도초과 대출, 대주주 자기대출 같은 불법 대출 규모가 1조 2천 882억 원에 달한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또 이들 저축은행 회장들이 횡령한 은행 돈도 1천 179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퇴출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대출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측에 300억 원을 대출하는 등 부실대출이 1천400억이 넘었습니다.

또 사옥 인테리어 비용을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200억 원 가량도 몰래 챙긴 혐의도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 전 밀항하려다 체포됐던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불법대출 금액은 무려 7천283억원으로 4곳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김 회장은 충남 아산의 골프장 인수를 위해서 3천억 원을 담보 없이 빌려줬다가 2천억 원 가량을 떼였고, 회사가 소유한 그림 12점을 마음대로 썼는데 이 그림들의 가치만 해도 95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 밖에 한국저축은행 윤현수 회장은 3천억 원 넘는 고객 돈을 불법 대출하고 계열은행인 진흥저축은행의 주가를 조작해 353억을 챙긴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한주저축은행 김임순 대표는 399억원을 불법대출했고, 특히 고객의 통장에는 금액이 찍히지만 실제로 돈은 들어가지 않는 가짜통장을 발급하는 수법으로 1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검찰에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오늘(20일)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을 구속기소하는 등 이들 은행 최고경영자 4명을 모두 사법처리했습니다.

또 1, 2차 영업정지 은행에서 모두 6천500억 원을 환수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했습니다.

오늘 검찰의 발표는 수사의 중간점검 개념이고, 앞으로 불법자금 사용처와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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