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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질식사고 당시 통화녹취록 입수…커지는 은폐 의혹

입력 2018-09-13 10:17 수정 2018-09-13 10:18

의식 없던 부상자…삼성 측, 119에 "의식 있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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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없던 부상자…삼성 측, 119에 "의식 있다" 설명

[앵커]

지난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한명이 어제(12일) 숨지면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습니다. 사고 당일 삼성전자와 119 상황실의 통화 녹취록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는데요. 삼성전자측이 피해상황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유출이 감지된 것은 지난 4일 오후 2시쯤입니다.

자체 소방대가 출동해 질식으로 의식을 잃은 작업자 3명을 병원에 옮겼습니다.

삼성전자는 1명이 숨진 뒤에야 소방서와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와 환경청 관계자, 119상황실이 주고받은 통화 녹취록입니다.

신고 직후인 오후 4시 8분 119상황실이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과 나눈 통화 내용입니다.

119에서 상황을 묻자 안전원은 "삼성전자에 전화를 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합니다.

119상황실은 5분 뒤 삼성 기흥사업장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산화탄소 사고 관련해 출동이 필요하냐 묻자 삼성 측은 "상황이 종료됐다"며 "출동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20여 분 뒤 기흥사업장 방재실에 다시 연락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물었습니다.

인명피해 상황을 묻자 삼성 측은 "3명 중 2명의 의식은 현재 돌아와 병원에 있다"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는 물론 부상자 2명도 사고 직후부터 계속 의식이 없었고, 그 중 1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피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녹취록에 대해 관계자를 통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자료제공 : 김영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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