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플레이오프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남자배구대표팀 박기원 감독이 이란과의 2차전에 베스트 멤버를 출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8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플레이오프 E조 1차전에서 인도를 3-0(25-22 27-25 25-18)으로 제압했다.
앞서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박 감독은 "기술적으로는 오늘이 4경기 중 가장 나았다. 그래도 이 정도로는 안 된다. 더 좋은 경기를 해줘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예선 성적을 안고 뛰는 E조(한국, 이란, 카타르, 인도) 플레이오프에서 2승째(예선 카타르전 1승 포함)를 기록했다.
오는 29일 이란과의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는 조 1위를 다투는 일전이 될 전망이다. 이란을 꺾으면 E조 1위가 확정돼 F조(일본, 중국, 쿠웨이트, 태국) 4위팀과 8강 토너먼트에서 격돌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수준급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이란은 8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다.
박 감독은 순위 결정을 빼면 승패의 큰 의미가 없는 29일 맞대결부터 베스트 멤버를 모두 내보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인도전 승리로 조 2위 진입을 사실상 확정해 8강 토너먼트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상태다. 만일 이란에 패해도 중국과 일본 등 껄끄러운 팀들은 피할 수 있다.
박 감독은 "경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최강의 멤버들이 모두 투입된다"고 말했다.
굳이 전력을 숨기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상대에 대해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우리도, 상대방도 서로를 다 알고 있다. 한 경기만 전력 분석을 한 것도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란도 우리팀의 세계선수권 경기 등의 동영상을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경기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다. "안 될 것 같으면 아끼고 될 것 같으면 밀어붙이겠다"는 것이 박 감독이 갖고 있는 구상이다.
박 감독은 이란과의 객관적인 전력차를 인정하면서 과감한 플레이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박 감독은 "서브나 블로킹, 공격 등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1~2% 낫다. 이란은 세계 6~7위권이고 우리는 20위권이다"며 "위험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더욱 강한 서브를 때리고 블로킹도 한 쪽을 포기하는 식으로 게임을 치러야 한다. 정상적으로 하면 승산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