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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곡예 하듯 공사…'위험천만' 건설현장

입력 2014-12-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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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사고는 곳곳에서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사고 위험이 더 커지게 마련인데요.

오늘(23일) 밀착카메라에선 강신후 기자가 위험천만한 건설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기자]

요즘 같이 영하의 날씨가 반복되는 때에는 이런 공사 현장에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도대체 안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길래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지 들어가서 구석구석 살펴보겠습니다.

강추위에도 공정률을 맞추기 위해 근로자들은 일손을 잠시도 멈추지 못합니다.

영하의 날씨지만 근로자들이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바닥을 한 번 보실까요? 얼음이 얼어서 돌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는데요. 작업 인부들이 이렇게 다니면서 넘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럴 경우에는 이런 모래나 염화칼슘을 뿌려줘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작업자들의 몸이 굳어 있다 보니 위험에 반응하는 것도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장 작업을 위한 구조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고리를 완전히 고정해야 되는데 발판이 고정돼 있지 않고요.

여기에도 아까 보셨던 것과 같은 발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뻥 뚫려 있습니다.

누가 봐도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네, 여기도 한번 보실까요?

이곳에는 추락방지턱이나 끈을 이렇게 설치해놓아야 되는데 보시는 것처럼 아무것도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추락의 위험이 있습니다.

틈새로 발이 빠질 수 있지만 위험 경고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바깥도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 천막을 한번 걷어내 보면 바로 낭떠러지입니다.

사람이 자칫해서 발을 헛디디면 추락할 수 있는 위험이 아주 높습니다.

때문에 추락방지용 망을 설치해야 되는데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특히 소규모 작업장에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전 불감증 때문에 지난해에만 건설 현장에서 260여 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밖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위태위태합니다. 마치 곡예를 부리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추우시죠?) 네. (그 밑에 위험하지 않아요?) 위험하죠. (선생님 발판 없어도 돼요?) 아니 없어도 이렇게 해요. 없는데 그냥 하는 거예요. (무섭지 않아요?) 무섭죠.]

외벽 작업 구조물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게 서 있기만 해도 상당히 위태위태합니다.

여기 밑에 보시면 이런 자재가 떨어져 있어서 누가 실수로 치면 바로 밑에 있는 사람이 다칠 수도 있고요. 발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뻥 뚫려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1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현장에 임시 발판인 이른바 '시스템 비계'의 설치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공회사가 나머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해 신청이 저조합니다.

작업장에는 이런 계단 난간을 설치를 해야 됩니다.

여기는 잘 되어 있는데, 여기를 한번 보실까요? 설치되다가 말았습니다.

그리고 위를 쭉 보시면 이후로는 난간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비단 시설 문제만이 아닙니다.

안전모를 쓴 작업자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안전벨트나 안전화 착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네, 저도 누가 제재를 하지 않을까 안전모를 쓰지 않고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안전 불감증입니다.

[박종국/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안전조치를 취하면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곧 공사가 지연된다는 건데 소규모 공사 현장 같은 경우에는 빨리 완공해서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이 철골 구조물도 이렇게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근로자 개인이 안전의식을 높일 필요도 있지만, 무엇보다 관리당국이 좀 더 철저하게 감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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