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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농장서 반달곰 5마리 또 탈출…부실 관리 정황

입력 2021-11-23 07:45 수정 2021-11-23 09:28

15년 동안 6차례 탈출…농장주는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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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6차례 탈출…농장주는 구속


[앵커]

경기도 용인에 있는 곰 사육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다섯 마리가 어제(22일) 또 탈출했습니다. 지금까지 두 마리가 잡히고 한 마리가 사살됐지만, 나머지 두 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15년 동안 벌써 여섯 차례나 곰들이 철제 우리를 빠져나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해당 농장에서는 지난 7월에도 곰 한 마리가 달아났는데, 농장주가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기 위해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했다가 구속됐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반달가슴곰 사육장입니다.

좁은 철제 우리 안에서 곰 열여섯 마리를 가둬놓고 키웠는데, 이 가운데 다섯 마리가 어제 오전 탈출했습니다.

생후 3~4년가량의 몸무게 70~80kg 정도의 새끼들로 2마리는 농장 인근에서 생포됐고, 1마리는 야산에서 사살됐습니다.

나머지 두 마리는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농장의 탈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6년 두 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차례 12마리가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해 그때마다 곰들은 포획되거나 사살됐습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1마리가 탈출했었는데, 농장주가 2마리가 탈출했다고 신고하는 바람에 포획단원들이 20일 넘게 곰을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곰 한 마리를 불법으로 도축해 놓고 들킬세라 거짓말을 한 겁니다.

[경찰 (지난 7월) : 도축한 일부가 발견되면서 저희가 바로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겁니다.]

농장주는 공무집행방해와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농장은 사실상 방치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야생생물관리협회가 대신 관리를 해 왔지만, 하루 두 차례 사료를 주러 농장을 방문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용인시는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와 신고를 당부하는 긴급 메시지를 발송하고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외부인이 농장 우리 문을 열어 곰이 탈출한 것은 아닌지 확인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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