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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등록금은 왜 또 그대로?"…비운의 '코로나 학번'

입력 2021-03-24 20:48 수정 2021-03-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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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대학은 여전히 썰렁합니다. 지난 학기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374만 원으로 학교가 정상화되지 못했는데, 너무 비싼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들이 나왔는데요. 오늘(24일) 사립대 등록금 반환 소송의 첫 변론이 열렸습니다. 90년대생 기자들이 만드는 '구스뉴스'가 '비운의 코로나 학번'들을 만나봤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비운의 코로나 학번

[(사람 진짜 없네요.) 학생회밖에 없다 보니까. (이런 강의실에서 수업받아본 적 없어요?) 한 번도 없어요. 20학번만이 유일하게 강의실 들어가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저는 20학번 윤준형입니다. 코로나로 신입생 생활이 없어진 '코로나 학번'입니다."

Q. 코로나 이후 3학기째인데, 수업은 어떻게 듣고 있나요?
[여기도 이 화면이고, 여기도 이 화면이고… 36분 동안 계속 이 화면만 보고 있어요. (대면으로 해도 거의 비슷한 수업 내용이지 않을까요?) 원래 이걸 들으면서 코딩 단어 쳐보면서 배우고 (해야 하는데), 오류가 나면 (교수님은) 검색을 제대로 해봐야 한다고. (독학하는 기분이시겠네요?) 네 유튜브에서 이런 게 충분히 (많이) 올라와 있잖아요. 그거 보면서 공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배움은 사라지고, 빚만 남았다

[(어디 가시는 거예요?) 아르바이트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하세요?) 5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한 달에 얼마 버세요?) 한 60만 원?]

"저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재학 중이고요, 17학번이고, 3학년 2학기 다니고 있는 김민경입니다. 교수님들이 수업의 질이 떨어지니까 그걸 과제로 많이 보완해 주셨잖아요. 한 학기 과제를 세 보니까 64개… 알바랑 병행하기에는 너무 벅차서 2학기 다니다가 휴학을 했어요."

Q. 민경 씨에게 등록금이란?
[등록금을 대출로 돌리고 있어서… 약간 족쇄 같은 느낌인 게, 그것 하나 없으면 학교를 못 다니니까. '이 돈 없어? 그럼 넌 성공 못 해' 이런 느낌…]

코로나가 만든 또 하나의 격차

[김민경/17학번 대학생 : 학교가 제 기능을 못하니까 대외활동이든 다른 학원을 다니든 해서 그걸 바깥에서 채우기 시작하는 거예요. 저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으니까 못 그러잖아요. 올해 다시 서울로 올라왔던 게 대면 수업을 할 거라고 해서였거든요. 그런데 다시 비대면으로 (바뀌었다고). 어떻게 말하면 소비자인데 학교는 왜 소비자들을 이렇게 대할까?]

지난해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학은 2200억 원 규모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한 학생당 10만 원, 많게는 30만 원 정도가 돌아갔습니다.

[김민경/17학번 대학생 : 그 돈(10만원)을 받는데 화가 나더라고요. '등록금 돌려주겠다' 공지한 것도 아니고 홈페이지에 조용히 '신청할 사람 하세요'.]

[윤준형/20학번 대학생 : 지금 생각으로는 50%는 받아야…]

대학 측은 10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등록금은 이미 코로나 방역과 사이버 강의 환경 구축 등에 지출했다고 말합니다.

또 일부 학교에선 소규모 수업에 한해 대면수업을 시작했고 온라인수업도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진/19학번 대학생 : 등록금 사용 내역과 예상 사용 편성내역을 일반 학생들이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자료를 배포해라. 그렇게 된다면 학교에 대한 불만, 등록금에 대한 불만도 낮아지지 않을까. 대학 재정에 대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결국 코로나 시기 대학의 등록금 반환 문제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법정에서 다투게 됐습니다.

(취재협조 : 전국대학생학생회네트워크)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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