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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1초가 급한 '인명구조함'…자물쇠로 '꽁꽁'

입력 2019-08-01 21:02 수정 2019-08-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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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곳곳에는 구명 장비를 넣어 둔 '인명구조함'이 설치돼 있습니다. 오늘(1일) 뉴스미션에서 이 소식을 전해드릴텐데요. 어제처럼 갑자기 하천이 불어나 위급해지면, 재빨리 꺼내 쓰라고 만든 것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제 기능을 잘 하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해봤습니다. 잠긴 자물쇠를 풀거나, 담을 넘어야만 쓸 수 있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뉴스미션,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용법이 적힌 안내 스티커는 빗물에 지워졌습니다.

소방서와 구청에서 관리한다는 문구만 흐릿하게 남아있습니다. 

중랑천 월릉교 옆에 있는 인명구조함입니다. 

지난해 8월 이 인명구조함 옆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40대 남성 1명이 휩쓸려 숨졌습니다. 

월계1교 부근 구조함입니다.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누구나 사용하라고 적혀있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는지 직접 던져봤습니다.

줄이 매듭으로 묶여 있어 푸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하나, 둘 , 셋.]

매듭을 미처 다 풀지 못해 구명환을 멀리 던지지 못했습니다. 

아예 접근이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지하차도가 물이 찼을 때 사용하기 위해 서울시설공단이 설치해놓은 인명구조함입니다.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초록색 담장 너머에 있습니다.

곧바로 손이 닿지 않아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담을 넘어서 이곳에 오는데까지 약 20초 가량이 걸렸습니다.

최근까지 절반 정도의 인명구조함은 자물쇠로 잠겨있었습니다.

도난이 걱정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관리당국은 비상시 유리덮개를 깨고 쓰면 된다면서도 오늘 대부분의 자물쇠를 풀었습니다.

그나마 인명구조함이 설치된 곳은 나은 편입니다. 

필요한데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정릉천은 평소에 수심이 깊은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당 10mm 이상 비가 내리면 북한산 지류가 합쳐지면서 유속이 빨라지는 곳입니다.

어제 모습입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 다리까지 물이 들어차있는데요.

이런 현상이 매년 반복되지만 어디에서도 구조함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한강에 설치된 구조 도구입니다.

사고 발견 즉시 곧바로 던질 수 있게 돼있습니다.

보관함을 깨거나 복잡한 매듭을 풀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정말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려면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설치된 인명구조함이 필요하다고 구조 담당자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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