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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이문세, 13년 만에 새 앨범…"추억 팔기만 해선 안 돼"

입력 2015-04-02 22:08 수정 2016-03-04 13:24

"공연 앞두고 무리하지 않는 한에서 몸관리"

"13년 만에 새 앨범, 관심 떨어지는 것 느껴…추억팔기 안된다 생각"

박진영 극찬 "경영과 가수 활동 병행,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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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앞두고 무리하지 않는 한에서 몸관리"

"13년 만에 새 앨범, 관심 떨어지는 것 느껴…추억팔기 안된다 생각"

박진영 극찬 "경영과 가수 활동 병행, 위대하다"

[앵커]

이문세 씨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한 소절만 들어도 금방 아시겠죠. 그리고 한 소절만 들어도 바로 그 어느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마치 마법의 버튼 같은 노래들도 있습니다. 이문세 씨의 노래들이 바로 그런 노래 아닌가요? 아마 한 번이라도 흥얼거리지 않은 분들이 안 계실 것 같습니다.

제 옆에 나와 계시는데요, 반갑습니다.

[이문세/가수 : 안녕하세요.]

[앵커]

무척 오랜만입니다. (뵙고 싶었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건강하시죠?

[이문세/가수 : 네.]

[앵커]

아니, 어제오늘 계속 이문세 씨 건강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죠.) 괜찮으신 것 같습니다.

[이문세/가수 : 건강해 보이죠? (그럼요.) 정신이 몸을 이기니까요.]

[앵커]

실제로 그걸 느끼십니까?

[이문세/가수 : 그럼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좀 찌뿌둥하고 그냥 더 자고 싶고 늘어지고 싶고 그럴 때 있으시지 않으세요?]

[앵커]

매일 그렇습니다.

[이문세/가수 : 그렇죠. 갱년기 증상이라는데요. 그럴 때는 그냥 무조건, 무조건 트레이닝 바람으로 나오면 견디는데 지면 침대에 더 눕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게 하십니까, 그럼 아침마다.

[이문세/가수 : 네. 억지로라도 합니다.]

[앵커]

쉰일곱이시잖아요.

[이문세/가수 : 제가 이 프로그램 나오니까 지인들이 손석희하고 이문세하고 누가 더 나이가 많아? 이런 걸 굉장히 궁금해하는데. 정말 동안이십니다.]

[앵커]

예순밖에 안 됐습니다.

[이문세/가수 :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아직 쉰일곱밖에 안 되셨기 때문에.

[이문세/가수 : 정말 우리는 청춘이죠.]

[앵커]

건강하자고요. (그럼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워낙 걱정을 하셔서. 그런데 직접 뵈니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문세/가수 : 물론이죠. 공연이 바로 임박해 있기 때문에 지금 웨이트도 좀 하고 등산도 다니고 배드민턴도 하고 적절하게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 관리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3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 서 있지도 못하거든요. 혼자서 다 해야 되니까.]

[앵커]

3시간을 합니까?

[이문세/가수 : 네. 3시간 정도씩 합니다.]

[앵커]

그냥 서 있기만 하시지 않잖아요. 뛰시는 것 같던데.

[이문세/가수 : 그래서 가끔 누워서 노래하기도 해요, 힘들어서.]

[앵커]

언제 합니까, 공연은?

[이문세/가수 : 이달 중순부터 시작하는데요. 서울에서 출발해서 전국 12월 말까지 전국투어를… (다 돕니까?) 네.]

[앵커]

몇 년 전에 굉장히 활동을 격렬하게 하셔서 제가 공연하는 걸 화면으로 본 적이 있는데. 어디 좀 편찮으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최근 사이에 아무 소식이 없어져서 제가 정말 죄송하지만 혹시 너무 좀 무리하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끔씩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나오셔서 뛰시는 걸 보니까 아까도 세트로 뛰어나오셨습니다. 저희가 타이틀이 워낙 짧기 때문에. 아무튼 걱정 안 하겠습니다.

[이문세/가수 : 네, 감사합니다. (저보다 건강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15집 발매를 앞두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14집까지가 13년 전에 나왔고… (네, 2002년.) 그때는 87년인가 그때 첫 앨범…아, 83년. (83년에 첫 앨범 나왔죠.) 거의 앨범을 내셨잖아요. (그랬죠.) 무려 13년 동안은 왜 안 내셨습니까?

[이문세/가수 :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이문세 새 앨범 왜 안 나오지 이랬으면 벌써 나왔을 거예요. 그렇게 격년제로 음반이 나왔었던 이문세의 일반적인 음악활동에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게 새 앨범에 대해서 관심집중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걸 제가 느꼈죠. 그리고 음반시장도 그때 확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앵커]

나빠지기 시작했던 때니까.

[이문세/가수 : 그게 다행이게 불행인지 몰라도 저는 그때 공연에 몰입하는 시기가 딱 그때쯤 왔었어요. 그래서 공연을 매회, 매회, 월드투어도 하고 국내투어도 하고 격년제로 가열차게 하다 보니 차일피일 미뤄지게 된 거죠. 저는 항상 숙제처럼 음반을 내야 된다고는 생각했었지만 늦어졌습니다.]

[앵커]

그럼 거꾸로 이렇게 그냥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3년 동안 안 내셨는데 지금 갑자기 왜 내셨습니까?

[이문세/가수 : 좋은 질문이에요. 제가 너무 궁금했어요. 이때쯤 나오면 국민들은 궁금해할까?]

[앵커]

그런데 굉장히 많이 반겨하시는 걸 보니까 사실 말씀들만 안 하시고 계셨지. 언젠가 저 양반이 앨범 나오면 나는 정말 반갑게 듣고 싶다라는 생각들을 하시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이문세/가수 : 사실 음반시장이 구조적으로 여러 가지 좋은 점도 있었지만 힘든 부분, 특히 창작인들에 대해서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요즘의 음원 형태 이런 것들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무너져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 문제로 지난번에 여기 신대철 씨도 나왔었고요.

[이문세/가수 : 그렇지만 잠시 쉬어는 갈 수 있어도 멈춰서는 안 되는 게 저희 음악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말 사명도 있고 또 제가 예전에 음악들, 예전에 정말 좋은 음악들을 많이 발표를 했었던 사람으로서 그냥 예전 추억 팔기만 해서는 되지 않겠다 싶어서 새로운, 제가 살아가야 되는 또 하나 음악인으로서의 생명이기 때문에 낸 거죠, 이번에.]

[앵커]

4월 7일에 나오잖아요.

[이문세/가수 : 알고 계셨어요?]

[앵커]

그럼요. 제가 오늘. 저는 이렇게 특히 가수분이 나오시면 그전에 새로 내신 음반을 듣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 다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안 나오더라고요, 공개를 안 하셔서.

[이문세/가수 : 네, 아직 공개가 안 됐습니다. 참 저도 아이러니컬한데요. 저는 레코딩이 끝나면 친구들한테 막 들려주고 이 노래 어때라고 사전평가도 좀 받고 그러고 싶은데 요즘은 무슨 디데이라고 해서 그것도 마케팅의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앵커]

그건 음반사에서 그렇게 합니까?

[이문세/가수 : 네. 그래서 그날 집약된 파괴력을 보여주자. 그날 0시를 기해서 세상에, 전세계에 알리자.]

[앵커]

4월 7일 0시에 나옵니까?

[이문세/가수 : 그렇게 되더군요. 그래서 저도 일체 제 음원을 누설도 못 하고 아주 답답해 죽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당연히 그건 못 들려주시는 거네요?

[이문세/가수 : 들려드리고 싶죠.]

[앵커]

그런데 음반사가 안 된다고?

[이문세/가수 : 네.]

[앵커]

음반사에 꽉 매여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문세/가수 : 요즘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트렌드를 쫓아가야 하기 때문에.]

[앵커]

그렇군요. 그럼 여태까지 그러니까 그 전에 나왔던 음반하고 분위기가 비슷합니까?

[이문세/가수 : 그러니까 이문세스러운 것은 이번에는 좀 배제해 보자, 좀 새로운 이번 앨범타이틀이 뉴 디렉션이니까 새로운 방향, 음악적 방향과 그 음악을 통해서 이문세도 앞으로 새로운 방향,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제시도 제 스스로 하게 된 결과가 됐죠.]

[앵커]

곡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예전에 발라드…

[이문세/가수 : 발라드도 물론 있지만 그 장르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이문세도 이런 음악을 하네 하는 좀 의아한 음악적 장르도 있고 그런데 결국 이문세가 결국 레코딩 하니까 이문세스러운 음악이 되더군요. 그건 어쩔 수가 없네요.]

[앵커]

그렇겠죠. 사실 음원을 좀 들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모두가 물론 가지고 계신데 이제 닷새 뒤면 나오겠습니다마는. 그렇죠?

[이문세/가수 : 죄송합니다.]

[앵커]

아닙니다. 됐습니다. 그러면 한번 생음악으로 부탁을 드려볼까라고도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지는 않겠습니다. 그거는 결례인 것 같아서요.

[이문세/가수 : 그게 아니라 제가 듣기로는 우리 손 앵커께서 음악을 너무 좋아하신다고. 혹시 제 음악 중에 좋아하시는 음악이 있으신가 제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앵커]

물론 있죠. 많습니다.

[이문세/가수 : 특히 어떤 노래를, 제 노래를 즐겨 들으십니까?]

[앵커]

지금… (생각 안 나십니까?) 생각납니다.

[앵커]

생각나니까 얘기해 주십시오. 저에 대해서 진짜 관심이 있는지.]

[앵커]

조금 아까 나와 있는 게 그녀의 웃음소리뿐이고요. 너무나 잘 아는 건 광화문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저는 그 노래를 제일 좋아합니다, 마지막에 말씀드린. 지금 이 노래를 오늘 뉴스 끝날 때 마지막 멘트가 있거든요. 그때 내려고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이문세/가수 : 이 노래입니다. 잠깐만요. 음악 좀 낮춰주세요. 제 노래를 좋아한다니까 직접. '라일락…' 노래를 불러드리려고. 면전에서 하니까 안 되네요.]

[앵커]

제가 다른 데 볼까요?

[이문세/가수 : 죄송합니다. 쑥스러워서.]

[앵커]

알겠습니다. 그 정도, 라일락 정도만 가지고도 제가 감동했습니다.

[이문세/가수 : 죄송합니다. 더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짧은 관계로…]

[앵커]

사실은 뉴스에 나오신 분께 노래 부탁드리는 건 제가 결례라고 생각해서 안 시켜드리려고 했습니다.

[이문세/가수 : 광화문연가 한 소절 해 드릴게요, 진짜로.]

[앵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이문세/가수 : 저를 좀 쳐다봐 주십시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에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 정도로.]

[앵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문세/가수 : 생각해 보니까 저는 30여 년 전에 이 노래를 처음 불렀을 때는 사랑 얘기로만 생각했는데 수도 없이 부르면서 세월이 지나니까 저의 삶이었던 거예요. 정말 흔적도 없이 우리는 다 사라지는데 남아 있는 건 덕수궁 돌담길은 영원히 남아 있는구나. 우리는 계속 가는구나. 꽃이 피고 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구나.]

[앵커]

사실은 제가 들어오기 전에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도 다시 들어봤지만 광화문 연가도 다시 들었거든요. 그때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사를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역시 동년배이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접히는…) 그런데 제가 스튜디오에서 이문세 씨의 노래를 듣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정말 고마워하실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앨범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어차피 새 앨범 내시니까 앨범 얘기하는 게 좋죠. 많은 세션맨들이 참가하셨는데 굉장한 세션맨들이 참가를 했더군요. 엘튼 존, 마돈나 이런 사람들과 같이 했다고 하던데.

[이문세/가수 : 함께 작업을 했었던 프로듀서 같은 랜디 왈드먼이라는 분이 편곡 이번에 거의 90% 했고요. 제가 3년 전쯤에 세계 음악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어요. 이제 같은…]

[앵커]

얘기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이문세/가수 : 거기에서 만났던 세계적인 뮤지션들. 언제 한번 같이 조인해서 협업해 보면 안 될까 그냥 툭툭 인사말로 했는데 제가 이번에 새 앨범하니까 나도 참여하고 싶다. 나도 써줘라. 나도 돈 많이 안 줘도 된다. 나는 정말 행복하게, 즐겁게 음악하는 게 나는 정말 당신을 위한 나의 선물이다. 이래서 팀 피어스라고 하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이름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저희 나이가 되면.) 베이시스트. 그래서 세계적인 분들이 세션으로 참여했고요. 국내의 뮤지션들도 대거 많이 참여해 주셔서 이번에 새 앨범이 나오게 된 겁니다.]

[앵커]

하여간 기대가 정말 크고요.

[이문세/가수 : 저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도대체 13년 만에 발표한 이문세는 지금에 음악을 즐겨듣는 세대들을 관통할 수 있을까. 갈까? 그 마음이 올까. 아니면 빨리 삭제가 될까 굉장히 저도 궁금합니다.]

[앵커]

사실 삭제라는 표현을 쓰셨으니까 하는 말인데 지난번에 임진모 씨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요즘 레전드가 잘 태어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음악을 저장해 놓고 두고두고 듣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 번 듣고 삭제해버리니까 그래서 레전드가 남지 않는다라고. 물론 이문세 씨는 누가 봐도 이미 되셨습니다마는.

[이문세/가수 : 예전에는 그랬죠.]

[앵커]

조금 혹시 불안하십니까, 그래서?

[이문세/가수 :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그거와는 무관하게 저는 음악활동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결과가 설령 안 좋다 하더라도 그냥 저는 저의 갈 길을 갈 뿐이죠. 거기에 그렇게 회사는 좀 힘들어할 수는 있겠죠, 물론. 그렇지만 공연 열심히 해서 벌어다 주면 되는 거니까 싶고요. 열심히.]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서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을. 뭐냐하면 가수 이문세는 음악적으로 누구나 다 인정하고 또 공연의 퀄리티라든가 이거에 대해서 아무 그게 없는데 왜 이른바 후진은 양성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도 있기는 있더군요.

[이문세/가수 : 제가 후진을 양성해야 됩니까?]

[앵커]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문세/가수 : 그런 능력이 있는 분들이 하셔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박진영 씨 같은 경우는 저는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게 경영과 자기의 아티스트적인 감각을 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가잖아요. 그러니까 양현석 씨나 이수만 씨 같은 경우는 경영만 하잖아요. 자신들이 무대에 서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경영인이 된 거의 성공적인 케이스인데 저는 아직은 또 앞으로도 저는 그냥 뮤지션으로 남고 싶어요. 경영까지 하게 되면 아주 속된 표현으로 노래하면서 관객 숫자 세고 곱하기 얼마하고 여기서는 또 제가 아티스트 이렇게 저는 못하겠는 거죠, 저의 상식으로는.]

[앵커]

그래도 4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공연에는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죠?

[이문세/가수 : 그러면 좋죠. 당연하죠. 그렇게 꼭 집어서 말씀하십니까.]

[앵커]

굉장히 많이 분들이 가실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어저께인가요. 지하철에서 안내방송을 하셨다면서요?

[이문세/가수 : 네. 정말 재미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어제가 4월 1일 만우절 아니었습니까? 세상 사람들을 속여도 용서가 되는 날인데 저는 거짓말처럼 진짜 이문세가 그 지쳐 있는, 힘들어하는 전철 안에 사실 모습들을 몰래카메라로 찍으면 다 심각해요. 표정도 어둡고 지쳐 있고. 그분들에게 깜짝 제가 선물처럼 방송을 해 드리면 잠시라도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앵커]

처음에는 사람들이 아마 모르셨을 텐데.

[이문세/가수 : 녹음인 줄 아는 거죠. 이문세 녹음을 했나. 아니면 제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아마 했나 보다. 지하철공사에서 돈주고 했나 보다. 저는 재능기부를 하고 싶었고 정말 깜짝 방송을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중간중간에 일부러 지금 시각은 9시 31분 55초 지나가고 있고요. 이번에 내리실 역은 역삼역, 내리실 문은 문이 열리는 곳입니다. 이렇게 장난도 치고. 그래서 긴가민가하셨던 승객들도 있었지만 다 제가 직접 탑승했다는 걸 알고 모두들 그렇게 행복해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좀 미소를 주고 여유를 주고 싶었어요.]

[앵커]

가끔씩 하시죠.

[이문세/가수 : 1년에 한 번씩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하나는 저뿐만이 아니라 대중들하고 친근감 있는 분들이 갑자기 지하철에서 방송을 해 주면 심신이 피곤하신 분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앵커]

스타분들이 너무 높이 계시는 거 별로 안 좋으니까 같이 그렇게 다들 더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문세/가수 : 그리고 기관사 옆에 서서 방송했는데 맨 앞 칸에는 얼마나 멋있는지 몰라요, 지하철. (누구나 다 앞에 타보고 싶어하는 곳인데.) 그렇죠. 꿈의 열차인데. 그 앞이 너무 멋있어요.]

[앵커]

이거 시간이 다 됐습니다.

[이문세/가수 : 감사합니다. 너무 말이 길었나요?]

[앵커]

아니요. 오늘 시간을 사실은 예정보다 조금 더 잡았는데 정말 시간이 아쉽네요.

[이문세/가수 : 나중에 또 한 번 불러주십시오.]

[앵커]

네. 요즘은 DJ를 안 하시기 때문에 매일 이렇게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다마는 제가 예전에 MBC에서 라디오 새벽 방송할 때 그것 마치고 늘 학교 갈 때는 이문세의 오늘 아침을 들었습니다. 정말 하루도 안 빼고 들었었습니다.

[이문세/가수 : 그때 딱 차에 계실 시간이지 않았습니까?]

[앵커]

네. 오랜만에 이렇게 가까이에서 뵈니까 반갑고…

[이문세/가수 : 저도 앵커들 가운데서 세상에서 제일 제가 신뢰하고 좋아하는 분하고 마주앉아서.]

[앵커]

주거니받거니 하는 것 같아서… (정말로 그 얘기 꼭 하고 싶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문세/가수 : 시간이 되면 정말 더블 MC 하고 싶고요. 하고 싶은 게 참 많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이문세/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특별히 오늘 노래 불러주신 건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문세/가수 : 저도 잊지 않겠습니다.]

[앵커]

좋은 시간 가지시길 바라고 관객들하고 더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문세/가수 : 안녕히 계십시오.]

[앵커]

이문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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