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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심시키던 아들…아이들이 보낸 '다섯 번째 편지'

입력 2014-05-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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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로 많은 희생 학생들의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동영상을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지금 전해드릴 내용은 단원고 학생 고 박준민 군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메시지와 사진들인데요, 자꾸 전화는 끊어졌지만, 마지막 통화로 엄마를 안심시켰습니다.

김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준민 군의 휴대전화가 복원되면서 사진과 문자메시지가 나타났습니다.

수학여행을 앞두고 큰아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엄마 걱정이 묻어납니다.

[김혜경/고 박준민 군 어머니 : 엄마밖에 모르던 아이였어요.]

여행을 앞두고 엄마가 사준 옷을 미리 입어본 사진도 있습니다.

안개 때문에 출발이 늦어지자 엄마에게 상황을 일일이 전합니다.

"일단 배탔어. 출발 할지, 안 할지 몰라."

"심하게 장난치지 말고."

"엄마, 출발~

"이제 자려고 잘자♥"

준민이가 엄마를 다시 찾은 건 16일 오전 9시 11분이었습니다.

배가 기운 뒤 20분을 참다가 송신 버튼을 눌렀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25분 동안 무려 25통의 전화를 시도했습니다.

[김혜경/고 박준민 군 어머니 : 전혀 못 받았어요. (끊기던가요? 전화가.) 네, 전화가 그냥 자동으로 끊겼어요.]

선장이 달아나려던 9시 39분에야 극적으로 전화가 연결됐지만,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킵니다.

[김혜경/고 박준민 군 어머니 : "별일 없을 거야" 라고 했는데….]

11분 뒤, 준민이는 친구 어머니와도 문자를 교환합니다.

"진환아, 엄마야. 구조되는 대로 전화해줘 조심하고."

"저 진환이 친구 준민인데 진환이한테 전해드릴게요. 별 일 없을 거예요."

"그래 고맙다 다 같이 조심해."

아이들에게 상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다는 걸 말해줍니다.

배가 90도 이상 기울었던 10시 14분.

마지막 전화 신호가 갔지만, 준민이는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준민이는 엄마가 사 준 새 옷을 입은 채 엄마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준민이의 휴대 전화에선 교복을 입었다가 엄마가 사준 옷으로 갈아입은 준민이의 모습이 되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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