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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전조등, 중무장한 시민들…연말 '미세먼지 공습'

입력 2017-12-30 20:16 수정 2017-12-3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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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대한민국의 마지막 주말은 하루종일 미세먼지로 그야말로 회색빛이었습니다. 서울과 경기, 대구 등 전국 곳곳이 초미세먼지로 덮이면서 자동차들은 낮에도 전조등을 켰고 시민들은 야외활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홍성옥/서울 잠실동 : (밖에 나오기) 꺼려져요. 꺼려지는데, 오늘 최악이에요. 이렇게 날씨도 흐린데다가 미세먼지까지… ]

경기도는 하루 평균 ㎥당 98㎍으로 전국에서 수치가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도 93㎍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처음 적용된 하루를 이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책로에 나온 시민들이 마스크를 썼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높았던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신영수/서울 삼전동 : 답답하니까 안 쓰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오늘 처음으로 산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나왔지만 불안합니다.

[오선경/서울 잠실동 : 집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마스크도 하고, 아이가 어려서 단단히 무장하고 나왔어요.]

자동차들은 한낮인데도 전조등까지 켰습니다.

오후들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전북과 대구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는 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인 ㎥당 101㎍을 넘었습니다.

울산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나쁨'수준까지 올랐고 경기도는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175㎍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에 환경부는 오늘 서울, 인천, 경기 3개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습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열병합 발전소같은 80개 사업장이 감축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목동 열병합발전소는 평소보다 17.6% 운영을 단축해 초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였습니다.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건설 사업 현장 514곳도 살수차를 운영하고 건설 차량 바퀴를 세척하는 등 먼지 발생을 줄였습니다.
 
당장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이지만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중국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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