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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허위사실' 협박…돈 안 주면 지인들에 전송

입력 2021-02-16 21:20 수정 2021-02-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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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구누구는 성범죄자' 이런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내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닌데도 돈을 주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실제로 메시지를 보내는 식입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회사원 김모 씨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랜덤채팅을 통해 조카에게 성적으로 접근한 것을 공론화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씨의 실명과 다니던 대학을 알고 있었고, 동료들 이름까지 언급하며 이들에게 알리겠다고도 했습니다.

[김모 씨/협박 피해자 : 제가 행한 행위도 아니고 대수롭지 않게 불쾌한 메시지가 왔다고 생각하고 차단을 했습니다.]

몇 시간 뒤 동료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김씨는 성범죄자"란 메시지를 받았단 겁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커졌습니다.

[김모 씨/협박 피해자 : 사실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이) '제가 뭔가를 잘못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할 게 걱정되는 거죠.]

대학생 이모 씨도 지난 달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모 씨/협박 피해자 : '야 이 XXX아. 다른 데다 얘길 해서 너에게 공포감을 주겠다.' 이렇게 하고 끊어 버리던데, 저도 격앙될 수밖에 없죠.]

취재진은 김씨와 이씨가 받았다는 메시지 문구를 포털사이트에 입력해 검색해봤습니다.

비슷한 피해 사례가 올해 들어서만 10건이 넘습니다.

대상의 이름 등 신상만 달리해 같은 문구로 피해자들을 협박했습니다.

일부는 성희롱을 공론화 하지 않는 대가로 기부를 하라는 금전적인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한 협박은 누구나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박원형/상명대 정보보안공학과 교수 : 사회공학적 기법을 이용한 거죠. 아이디만 알아도 글 올린 것들도 다 검색이 되잖아요.]

전문가들은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여러 사이트에서 같은 아이디를 쓰는 것을 피하고 소셜미디어에 개인 정보를 유추할 만한 단서를 남기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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