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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생수 수익금 유출 의혹…노조, 자승 전 원장 고발

입력 2019-04-09 09:17

5억7000만원 흘러간 '정', 주소지 가보니 성형외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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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7000만원 흘러간 '정', 주소지 가보니 성형외과만


[앵커]

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의 생수사업과 관련해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승려들의 복지기금을 모으려고 시작한 사업이지만 수익금 일부가 관련없는 사람들에게 갔다고 해서 이에 관여한 자승 전 총무원장이 검찰에 고발된 상태인데요. 돈이 흘러간 제 3자로 지목된 곳에 대해서 종단 측은 생수의 홍보 마케팅을 맡은 회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찾아가보니 회사는 없고 성형외과가 있었습니다.

먼저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노조가 생수 '감로수' 판매 수익 일부를 제3자에게 보낸 혐의로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고발하자, 종단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금곡/조계종 총무부장 (지난 4일) : (생수 업체가) 홍보 마케팅을 위한 벤더(유통) 계약을 '㈜정'이라는 업체와 체결한 것으로 우리 종단과는 전혀 무관한…]

그래서 종단이 언급한 주식회사 '정'을 찾아봤습니다.

주식회사 '정'의 주소지에 나와봤습니다.

그런데 해당 주소지에는 이렇게 성형외과·피부과 병원만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물 어디에서도 주식회사 '정'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근에서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주차 관리인 : (여기 혹시 주식회사 '정'이라고 있어요?) 처음 듣는데요.]

주식회사 '정'에 전화를 걸면 같은 주소지의 A의원으로 연결되고 병원 직원은 주식회사 '정'을 찾는 전화에 자연스럽게 응대합니다.

[A의원 직원 : (주식회사 '정'인가요?) 네, 어디시죠?]

그러나 두 업체의 연관성을 묻자 대답을 피합니다. 

[A의원 직원 : 그것은 제가 말씀드릴 수가 없고요…]

조계종 생수사업이 본격화한 2011년 초, 의료네트워크를 표방한 주식회사 '레알코'는 주식회사 '정'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성형외과 A의원 김모 원장은 그 때부터 감사로 등재돼 있습니다.

조계종이 생수사업을 시작한 이후 8년 간 5억7000여만 원.

생수 판매 수익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주식회사 '정'으로 흘러들어갔지만 이 회사의 실체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원장 김모 씨는 수차례 방문과 연락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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