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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 연기에 '대피 가방' 준비도…잠 못 이룬 주민들

입력 2018-10-09 09:48 수정 2018-10-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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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휘발유 저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17시간 만인 어제(8일) 새벽 4시쯤 완전히 꺼졌죠. 진화 작업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연쇄 폭발 우려와 짙은 연기 때문에 가방을 싸놓고 대피를 준비한 주민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조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난 현장에서 30km가량 떨어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찍은 제보 영상입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저 멀리 피어오르는 시꺼먼 연기가 한눈에 보입니다.

현장에서 6km 떨어진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검은 연기가 하늘 전체에 퍼져 마치 먹구름이 낀 것 같습니다.

불이 완전히 꺼지기까지 17시간 동안 뿜어져 나온 연기가 수도권 곳곳에서 보일 정도로 멀리 퍼지자 놀란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 불안은 더 컸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불이 완전히 꺼진 새벽 4시까지 잠을 설쳤습니다. 

[윤영옥/경기 고양시 행신동 : 잠도 못잤어요. 옆으로 터지면 여기 금방 휩싸일 거 같아서 가방을 다 준비했어요.]

아이를 둔 부모들의 불안은 더 컸습니다.

아파트 곳곳의 창문을 닫아봤지만 연기가 들어오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강환미·박여은/경기 고양시 행신동 :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한 것들이 가장 염려가 되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아이들이든 여기 주변에 노인분들도 많이 사시고.]

주변에 저유소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주민들도 있습니다.

[박영희/경기 고양시 행신동 : 나 여기서 10년 살았거든요. 탱크 있고 그런 거 몰랐어요. 걱정돼. 이사 가고 싶어.]

특히 이번 불이 외국인 노동자의 실수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평소 안전 관리에 대한 주민들의 분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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