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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축들도 '픽픽' 과일 새까맣게…타들어가는 농심

입력 2018-08-04 20:45 수정 2018-08-05 02:35

'불볕' 아래 농가…추석물가 '폭염 후폭풍'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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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아래 농가…추석물가 '폭염 후폭풍' 비상

[앵커]

기록적인 폭염은 사람에게만 치명적인 게 아닙니다. 닭과 오리, 돼지 같은 가축들은 죽어나가고 농작물도 타들어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시름이 깊어만 가는 농민들을 정진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더위에 지친 닭이 입을 벌리고 가쁜 숨을 내쉽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입구 쪽으로 모여보지만,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지붕의 스프링클러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가림막과 대형선풍기를 동원해도 폐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 농가에서는 축사 입구에도 이렇게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지만 닭은 하루에만 최고 2천 마리까지 죽어나갔습니다.

[임경택/양계 농가 : 폭염이 계속돼 버리니까 더 이상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한계가 와 버렸다는 것밖에는…]

초록색 사과는 겉이 검붉게 멍들었습니다.

강한 직사광선에 사과 표면이 타들어 가는 '햇볕 데임' 피해가 나타난 겁니다.

햇볕을 막는 가림막이 있는 인삼도 잎과 줄기가 누렇게 말라 버렸습니다.

배추는 더위에 성장을 멈췄고 고추밭은 탄저병이 기승입니다.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전통시장의 과일과 채소는 팔리지도 못한 채 버려집니다.

[이현석/시장 상인 : 싹이 나서 커 버린 거죠. 그러니까 상품 가치가 없어져 버린 거예요.]

지금까지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 370여 만 마리가 폐사하고 670여 ha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볕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피해 증가와 함께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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