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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위에 대통령'…터키, 3개월간 국가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6-07-2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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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 쿠데타가 진압되고 이후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터키에서 오늘(21일) 아침에 새로 전해진 소식이 있어서 먼저 전해드리겠는데요, 앞으로 3개월동안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가 설명을 드리면 법보다 대통령의 말이 더 위에 있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럼 쿠데타에 가담하거나 지지한 세력들을 척결하는 게 더 쉬워진다는 얘기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반 정부 세력들을 뿌리뽑겠다는 의지, 그만큼 행보도 거침없는데요. 쿠데타 이후에 지금까지 자리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군과 경찰, 법조계, 교육 분야까지 6만 명에 육박합니다.

첫 소식 손광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대 발표'를 예고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 현지시간으로 20일 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5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참석자들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결과, 우리 헌법 120조항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로 했습니다.]

국가비상사태 기간은 3개월로, 올 10월 말까지 국민의 기본권이 일부 제한됩니다.

또 이 기간에 대통령의 권한은 법령과 맞먹는 단계로 높아집니다.

터키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쿠데타 배후 세력에 대한 체포나 구금에 더욱 속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날도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교육부 공무원과 군법무관, 대학 총장을 추가로 해고하거나 직위 해제했습니다.

현재까지 축출된 군인과 공무원만 5만 명, 직장을 잃은 사람을 합하면 6만 명에 이릅니다.

특히 쿠데타의 중심 세력이었던 군대는 전체 장성 375명 가운데 99명이 기소되고 14명이 구금되는 등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편 이번 발표를 앞두고 제기된 대통령제로의 개헌 여부나 이슬람 국교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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