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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족에게 직접 물어보니…"우린 그런 돈 몰라"

입력 2014-09-22 20:55 수정 2014-09-2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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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좀 더 폭을 넓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군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 50여 명을 면접 조사했습니다. 상당수가 이 돈의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백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육군이 국회에 제출한 영현비 지급 현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JTBC 취재팀은 국회 김광진 의원의 도움을 받아 2001년 이후 군에서 사망한 장병의 유족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47명에게 물어본 결과 절반이 넘는 30명이 영현비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고, 이를 받지도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육군에서 복무중 사망한 군인은 2010년 155명, 2011년 190명 등 매년 150명 안팎.

30억원 가운데 얼마나 제대로 집행이 됐는지는 확인조차 안됩니다.

유족 동의를 받고 썼다는 장례비 역시 어디에 썼는지 증빙이 없는 게 상당수입니다.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유족 여비 항목으로 쓴 비용은 104만 2180원, 장의비 영수증은 19만 2580원 뿐입니다.

실제 지출액의 절반도 안 됐고 가게 주인이 손으로 쓴 간이 영수증도 보입니다.

규정상 장례비 증빙 자료는 5년간 보관해야 합니다.

[고 신병준 이병 유족 : 이게 (명목이) 고기인가 밥인가 뭔가. 이런 게 다 거짓말이죠.]

유족들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손기열 씨/고 손지승 일병 아버지 : 이런 돈을 이렇게 하찮게 쓰면 나머지는 더 하다는 얘기니까.]

[박현남 씨/고 이윤태 하사 어머니 : 죄책감 이런 것으로 인해 하는구나 했는데, 나라에서 나오는 돈이라면서요.]

JTBC 취재가 시작되자 군 당국은 유족들에게 뒤늦게 동의서를 써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신영식 씨/고 신병준 이병 아버지 : 사인을 할거면 7월29일날 해야하잖아. 그런데 9월12일날 기다리고 있다 사인해주세요 한거예요.]

군에서 아들을 잃고 고통받는 유족을 군이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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